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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전남] 전남지사 구도, ‘시계 제로’ 혼돈으로 진입

[6·13 “우리 동네 누가 나오나”] 여권발(發) ‘후보교체론’ 돌출변수…선거판도 유동성 커져

전남 = 정성환 기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8.02.18(Sun) 12:00:00 | 1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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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 정밀 분석

 

2018년 최대 이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지금 한창인 ‘평창 열기’가 이후 잦아들면 지방선거 뉴스가 그 자릴 메울 겁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뽑아야 합니다. 기본 투표용지는 7장입니다. 만약 3월20일까지 개헌안이 나오면, 국민투표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유권자라면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아야 합니다. 최대 9장까지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본지는 설 합병호 커버스토리로 6·13 지방선거를 담았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누가 던질 건지 취재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과 광주, 충남 등 3곳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민심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6·13 선택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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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10월 대선후보 시절 지지율 급락 여파로 선거운동 내내 후보교체론의 압박에 시달렸다. 물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거쳐 대선후보로 나섰지만, 대선 하루 전날 지지철회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만났다. 훗날 정가에선 이를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악몽’이라고 부른다. 2018년 2월. 전남지사 선거판에 또다시 후보교체론이 대두되면서 이때의 데자뷔(기시감)를 떠올리는 흐름이다. 얼핏 보면 둘은 같아 보인다. 하지만 선거구도 재편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전남판 후보교체론’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이낙연 지사가 국무총리직을 맡아 떠난 후 전남지사 자리는 현재 공석이라 현역 프리미엄은 없다. 이 때문인지 전남지사 후보군은 ‘차고도 넘칠’ 만큼 많다. 그중에서도 이개호 민주당 의원 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빅 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내 전남지사 후보 윤곽도 더욱 뚜렷해진 상태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경우 여전히 지사 후보로 지목되지만 이전보다 출마 가능성은 확실히 옅어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한동안 전남지사 차출설이 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30일 청와대는 임 실장의 출마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분열 변수가 등장하면서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현재로선 전남지사 선거전은 민주당-바른미래당-민평당 등 3자 대결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선 3자 대결구도 시 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해 주승용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 중 한 명은 출마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와 맞물려 주 의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이 3당으로 입지를 굳히면 ‘주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 대신, 후반기 국회부의장 자리를 노릴 것이다’는 이야기를 상대측에서 흘리고 있다.

 

또한 이번 전남지사 선거전은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중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은 이개호 의원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구도를 보면, 이개호 의원이 줄곧 ‘1위’, 나머지 후보군들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흐름이다. 이 의원은 본선을 상정한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그동안 박지원·주승용 의원을 각각 따로 맞붙인 여론조사에서도 두 의원 모두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눌러 안팎을 놀라게 했다. 한 지역 일간지 정치부장은 “솔직히 전남 도민들이 전남지사로 가장 먼저 떠올릴 인물이 이개호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녹색 돌풍’ 속에서도 민주당 당적으로 유일하게 생환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개호 출마 자제령, 민심 요동칠 가능성

 

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한 변수로 민주당 내 대결구도도 돌연 ‘혼돈’에 빠졌다. 여권 지도부가 후보 교체에 나선 탓이다. 현재 민주당은 121석, 자유한국당은 117석으로 원내 1, 2당의 차이는 4석에 불과하다. 위기감이 팽배해진 민주당은 현역의원의 출마 자제령을 내렸다. 2월4일 이춘석 당 사무총장은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이개호 의원에게 출마 재고를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선두권에 있지만, 1석이 아쉬운 상황이니만큼 출마를 만류한 것이다.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이 의원은 현재 “출마 뜻이 확고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뜻대로 행동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중앙당의 의지와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출마 시 감당해야 할 비판의 무게는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출마를 강행해 지사 선거에 실패할 경우 정치 시련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정가에선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 대신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전남지사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설(說)이 파다하다. 하지만 ‘이개호 대 박지원’ 구도와 비교하면 다른 민주당 후보의 승리확률은 아무래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김영록 카드 또한 지역 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여권으로선 부담이 크다. 박지원 의원의 측근인 김 장관이 출마한다면 박 의원과의 관계 설정 또한 모호해진다.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당시 이낙연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사 선거에 뛰어들자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던 김 장관의 과거 발언도 부메랑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과거 ‘1당 독주 체제’의 오만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 중심엔 또다시 호남의 선택권이 배제될 수 있다는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김기봉 전남일보 정치부장은 “호남의 선택권 배제라는 민감한 지점을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은 현재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호남 유권자들 사이에서 ‘배제의 분노’가 커지면 언제라도 훅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심에 역행한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으로 2016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던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던 민주당의 ‘흑역사’가 오버랩되면서 전남지사 선거구도는 시계 제로의 혼돈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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