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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충남] “정당보다 인물 보고 뽑을 거유~”

[6·13 “우리 동네 누가 나오나”] 안희정 지사 후임에 큰 관심… 젊은 층은 정당 투표, 중·장년층은 인물 투표

충남 예산·천안·당진=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0(Tue) 08:00:00 | 1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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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 정밀 분석

 

2018년 최대 이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지금 한창인 ‘평창 열기’가 이후 잦아들면 지방선거 뉴스가 그 자릴 메울 겁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뽑아야 합니다. 기본 투표용지는 7장입니다. 만약 3월20일까지 개헌안이 나오면, 국민투표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유권자라면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아야 합니다. 최대 9장까지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본지는 설 합병호 커버스토리로 6·13 지방선거를 담았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누가 던질 건지 취재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과 광주, 충남 등 3곳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민심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6·13 선택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암만 봐도 요즘 충청도에 인물이 없슈. 오랜만에 총리(이완구 전 국무총리) 하나 나와서 밀어줄라 했더니만 두 달 만에 관뒀잖아유. 젊은 지사(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선거 나가서 뽑으려고 했더니 또 못 나오더라고유. 누가 나올진 모르지만 충청도에도 좀 큰 인물이 생겼으면 좋겠슈.”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세차게 부는 2월5일,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옆에서 열린 5일장에서 동태 두 마리를 사들고 나오던 박미옥씨(여·63)는 충남지사 선거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목도리를 동여맨 채 손님을 기다리던 야채 장수도, 사람들의 재촉에 바삐 손을 움직이던 호떡 장수도 한결같이 ‘인물론’을 역설했다. 충남에서 가장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예산군은 역시나 정당보다 인물을 택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충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천안시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인물보단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같은 날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쇼핑센터를 지나던 이형환씨(33)는 “아직 누가 나올지 모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까 민주당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두정동 한 먹자골목에서 한잔 걸치고 있던 직장인 무리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충남 표심의 바로미터인 당진시로 이동했다. 당진시는 최근 19대 대선과 20대 총선, 제6회 지방선거에서 충남 전체 득표율 평균과 거의 유사한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다. 현대제철과 같은 제철소 등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유입된 도농복합도시다. 10년 전만 해도 야산으로 우거졌던 당진시청 청사 인근엔 높은 빌딩들이 들어섰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시가지 인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주부 최지숙씨(38)는 “아직 주변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진 않다”며 “나이 대에 따라서 투표 성향이 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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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수현·복기왕·양승조 3파전

 

아직 충남지사 자리를 노리는 후보들의 윤곽은 잡히지 않았다. 현역인 안희정 지사가 3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는 점 외엔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 과거 충남은 영·호남에 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대전이나 충북에 비해 지역적 색채가 강했다.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의 기반이 됐던 곳이다. 그만큼 지역 인물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중·장년층일수록 영·호남에 대한 상대적인 소외감이 작용하면서 ‘충청대망론’에 대한 꿈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완구 전 총리나 안희정 충남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의 인물이 등장하면 정당과 상관없이 성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지역 인물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충남지사 선거에서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최근 충남 분위기는 달라졌다. 2006년 충남 인구가 2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211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도시지역으로 분류되는 천안시와 아산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농촌지역에 비해 도시지역 인구가 증가하면서,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의 유권자들도 덩달아 늘었다.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1석(천안시 갑)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19대 총선에서 3석, 20대 총선 5석으로 점차 세를 확대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득표율도 2010년 42%에서 2014년 52%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일까. 선거를 4개월 남긴 시점에서 민주당에선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인 양승조 의원은 1월4일 충남도청 어린이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충남에서 연속 4선을 한 최초의 정치인이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양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안희정 지사와의 정책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후보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꼽힌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이란 프리미엄을 내세워 조만간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여권 내부의 대체적 시각이다. 박 전 대변인은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문 대통령의 정무수석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에 앞서 지난해 12월16일 복기왕 아산시장이 출마선언을 한 뒤 2월6일 시장 자리를 내려놨다. 그는 퇴임 후 광주 망월동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인 봉하마을, 이한열 기념관 등을 찾았다.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분류된다. 이들 3명의 후보는 자신들의 화려한 이력과 경쟁력을 내세우며 ‘포스트(post) 安(안희정 충남지사)’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어 피 말리는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출마 종용에도 꿈쩍 않는 野 인사들

 

자유한국당의 상황은 정반대다. 당장 후보로 나서려는 사람이 없다.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지역 현안이 많은데 시민과 약속을 어기고 충남지사로 가기는 부담스럽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접었다.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 역시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도 사실상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때문에 거물 차출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총리나 이인제 전 의원의 등판론이 불거졌다. 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여러 채널을 가동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출마를 강하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전 의원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여 여지를 남긴 상황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에선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지난해 12월29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의 김제식 충남도당 위원장 역시 출마를 고민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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