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세종] 행정도시 세종시 ‘官心 어디로…’
  • 세종 = 김상현 기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8.02.19 10:21
  • 호수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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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우리 동네 누가 나오나”] 與 이춘희-고준일 경선 구도…野 전략공천 변수

 

6월13일 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 정밀 분석

 

2018년 최대 이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지금 한창인 ‘평창 열기’가 이후 잦아들면 지방선거 뉴스가 그 자릴 메울 겁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뽑아야 합니다. 기본 투표용지는 7장입니다. 만약 3월20일까지 개헌안이 나오면, 국민투표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유권자라면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아야 합니다. 최대 9장까지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본지는 설 합병호 커버스토리로 6·13 지방선거를 담았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누가 던질 건지 취재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과 광주, 충남 등 3곳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민심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6·13 선택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가 6·13 지방선거 흥행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행정복합도시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2012년 출범해 인구 27만 명으로 행정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 부처가 둥지를 틀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다. 관가(官街)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이곳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진보성향을 띠는 젊은 유권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정가의 관측 속에 자유한국당이 어떤 대항마를 내세울지가 관심거리다. 현직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야권이 이를 손 놓고 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심은 생물이다. 4개월 후 누가 웃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세종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세종시 탄생 역사 전시 코너에서 시민이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등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높은 당 지지율에 행복한 與, 고심하는 野

 

민주당은 수성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높은 당 지지율을 얻고 있는 민주당은 연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확정짓는 개헌을 통과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이번 선거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일단 이춘희 현 세종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한 이 시장은 현안사업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30대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다. 고 의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이 시장과의 민주당 경선구도가 더욱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평균 36.8세(2017년 발표 기준)인 세종시민의 젊은 표심을 가늠할 수 없어 이 시장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후보 기근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 시장에 대적할 자유한국당 호적수는 이충재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이었다. 이 전 청장은 행복청 차장을 포함해 5년7개월여 동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근무한 세종시 터줏대감이었다. 하지만 그는 1월30일로 예고했던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청장은 “정치 현실의 벽이 높음을 실감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 전 행복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엔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과 최민호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지역 언론들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각각 10%대 미만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남은 기간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이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때 나경원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세종시장 선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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