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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객기 추락, 북한에겐 남의 일 같지 않다

‘핵보유’ 북한·이란, 무역 제재로 항공기 수입 제한… 공통 문제는 ‘기체 노후화’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0(Tue)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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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으로 꼽혔고, 핵무기로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미국 주도로 무역 제재를 받아왔다는 점도 같다. 이 때문에 북한·이란은 민간 항공기를 수입하는 데 제한을 겪었다. 이는 곧 비행기의 노후화로 이어졌다. 2월18일(현지시각) 이란의 여객기가 추락해 65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북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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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 국제 제재로 항공기 수입 힘들어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의 기종은 두 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한 중단거리용 ATR72-212기이다. 이란 아세만항공사가 보유한 기체로 1993년에 만들어졌다. 기령이 25년이다. 이란 비행기의 평균 기령은 27년이라고 한다. 

 

보통 기령이 20년이 넘는 비행기는 노후 기체로 분류된다. 호주 교통안전부가 발간한 ‘기령이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비행기 사고가 기령과 관련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비행기의 평균 기령은 2016년 기준 9.4년이다. 

 

아세만항공 측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여객기의 기장은 경험이 풍부했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반면 현지 언론은 비행기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중동 온라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이란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국제 제재 탓에 여객기가 낡았고, 유지보수와 현대화가 힘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수십 년 제재 탓에 여객기 노후화”

 

북한은 어떨까. 당장 김정은 전용기만 봐도 고물 비행기 취급을 받기 일쑤다. 2월9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방남했다. 그 기종은 옛 소련 일류신사가 1967년부터 1990년대까지 생산한 IL-62기이다. 북한은 이를 1980년대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령이 3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총 20여 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노후화돼 해외 운항에 투입되는 여객기는 4대 뿐이라고 한다. 이마저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독일의 항공기 정보 사이트 ‘플레인스파터스’에 따르면, 고려항공이 운행하는 여객기 4대의 평균 기령은 2016년 기준 10.4년이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제 An-148기 두 대는 평균 기령이 4.1년으로 비교적 젊다. 그런데 이들 기체는 2016년 11월부터 8개월 동안 운항기록이 전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결함도 제기되는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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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는 30년…다른 운항기는 사고 이력 있어

 

고려항공이 보유한 또 다른 여객기 두 대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TU-204기이다. 평균 기령은 16.8년이다. 이는 유럽연합이 유럽 내 운항을 허락한 고려항공의 유일한 기종이다. 그러나 역시 안전을 장담하긴 이르다. 

 

2016년 7월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TU-204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국 선양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한 일이 있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고려항공 측에 정비 부족의 책임을 물어 운행을 제한한 바 있다. 그럼에도 TU-204기는 지난해 5월 중국 상공을 날다 또 사고를 일으켰다. 동체가 흔들리다 날개 부품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낡은 여객기는 북한과 이란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그래도 이란은 상황이 다소 나은 편이다. 2016년 1월 핵 합의 이행으로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서 항공기 수입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무역 제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로 인해 항공기 연료 수급이 어렵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다. 유럽의 항공사 분석사이트 ‘에어라인레이팅스’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항공사로 고려항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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