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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국민 속인 강용석과 도도맘은 방송매체가 키웠다

‘對국민 사기극’으로 번진 강용석 변호사 불륜 의혹 사건의 진실은?

하재근 문화 평론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2(Thu) 18:30:00 | 1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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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강용석 변호사 불륜 의혹’ 사건의 진실이 일부 드러났다. ‘도도맘’ 김미나씨의 전남편이 강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불륜행위로 인한 혼인파탄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전남편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용석 변호사의 혼인파탄 행위가 인정돼 4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불륜으로 인한 강도 높은 혼인파탄 행위가 있더라도 위자료 액수는 통상 2000만~3000만원 수준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보다 큰 액수의 배상 판결이 나온 이유는 “재판부가 강 변호사의 책임을 중하게 봤다는 뜻”이라고 김씨의 전남편은 밝혔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동안 방송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강용석 변호사가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재판부가 사실로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강 변호사가 그간 워낙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해 왔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주는 ‘충격파’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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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 불륜 논란사

 

강용석 변호사와 일명 ‘도도맘’의 불륜설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14년 말이었다. 두 사람이 홍콩 밀월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일명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다. 당시 도도맘은 미스코리아 출신 가정주부로, 화려한 생활상을 블로그에 올리며 주부 네티즌들에게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강 변호사 역시 JTBC 《유자식 상팔자》와 《썰전》, TV조선 《강적들》 《호박씨》, tvN 《고소한 19》 《수요미식회》 등 종편과 케이블채널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섭렵하며 ‘케이블계의 김구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명 방송인이자 전직 국회의원의 스캔들이었던 만큼 휘발성은 컸다. 게다가 강 변호사는 자식들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가정적인 면모까지 부각시켰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충격이 더 컸다.

 

강 변호사의 행동은 정반대였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마흔여섯 살에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며 여유 있게 웃어 보였다. 반대파에 의한 정치적 모략이라는 식으로 불륜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옆에서 “나한테도 전화가 많이 왔는데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 허튼 짓거리는 안 할 것’이라고 적극 해명 중이다”고 거들기도 했다. 너무나 태연하게 해명했고, 유명 방송인도 거들었기 때문에 시청자는 그 해명을 믿었다.

 

그런데 2015년 4월, 도도맘의 남편이 강 변호사에게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 남녀가 2013년 법률 대리인 업무로 알게 된 후 불륜으로까지 발전해 결국 도도맘의 남편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었다. 강 변호사는 이 보도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변호사와 의뢰인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것이었다. 그는 “(도도맘은) 1년6개월 전 내 사무실에 소송 문제로 왔던 분”이라며 “변호사 사무실에서 한두 번 본 적이 있는 관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얼마 후 고소인이 소송을 취하했다고 언론에 알리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당시 “도도맘의 남편이 속칭 찌라시를 보고 자신의 아내와 불륜관계를 오해해 소송을 걸었던 것”이라며 “고소인과 통화해 오해를 풀고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 또다시 강 변호사를 믿었다.

 

2015년 7월 강 변호사와 도도맘의 홍콩 여행설이 다시 불거졌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갔지만, 강 변호사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도도맘 측도 “나는 홍콩에서 강용석씨를 만난 적이 없다. 불륜여행을 한 적은 더더욱 없다. 남편이 주장하는 홍콩 사진은 당연히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강 변호사와 도도맘, 불륜설 부인으로 일관

 

2015년 8월에 ‘폭탄’이 터졌다. 두 사람이 그동안 입을 맞춘 듯 부인했던 홍콩 밀월여행 사진을 한 파파라치 매체에서 폭로한 것이다. 심지어 수영장 사진이었다. 거기에 더해 일본 여행설까지 제기됐다. 친밀한 관계임을 짐작하게 하는 메신저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여론이 폭발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유명 방송인 스캔들의 주목성, 미스코리아 주부 스캔들의 선정성에 더해 그동안 철저하게 부인해 온 것에 대한 배신감이 겹쳤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인터넷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그래도 강용석 변호사 측은 계속 의혹을 부인했다. 카톡 내용도 짜깁기라고 해명했다. 일부 방송사는 강 변호사를 계속 출연시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론은 계속 악화됐고, 강 변호사는 8월20일 방송 전면 하차 선언을 했다. 스캔들을 인정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은 결백하지만 논란이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게 하차 이유였다. 심지어 도도맘의 남편과 그의 변호사를 고소하기까지 했다.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어서 ‘혹시 정말 결백한 것인가?’라는 동정론이 일부에서 나왔다.

 

2015년 9월 도도맘이 “홍콩 사진 속 인물이 강 변호사가 맞으며 만난 적 없다는 거짓해명을 한 행동을 뉘우친다”고 발표해 파장이 일었다. 강 변호사도 사진 속의 만남 자체는 인정했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계속해서 부인했다. 이들의 진실게임이 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매체들은 강 변호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다시피 했다. 이 기간에 강 변호사는 ‘고소왕’ 캐릭터로 더욱 유명해졌다. 홍콩 사진을 터뜨린 매체에 대해서도 고소로 대응하겠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10월엔 도도맘이 방송에 출연해 국민적 관심이 절정에 달한다. “강 변호사는 술친구 정도이고, 남자로서 내 스타일도 아니다”는 해명이었다. 아이들까지 거론하며 진실을 밝힌다고 하자 여론은 다시 반으로 갈렸다. 여전히 의심하는 쪽과, 일반인 여성이 얼굴까지 드러내며 해명하는 진정성을 믿어주자는 쪽이다. 도도맘은 지상파 다큐멘터리에까지 등장해 논란을 키웠다. 도도맘의 행보도 매체들이 중계하다시피 했다. ‘도도맘 김미나 “정치에 관심 있다, 공화당 대변인 긍정적 검토”’ ‘도도맘 김미나 “대학교 1학년 미코 시절 지금 보면 통통, CF 제의 오면 할 것”’ 등 주로 이런 식이었다.

 

2015년 말엔 강 변호사의 총선 출마설이 큰 이슈가 됐다. 한창 방송활동을 할 때부터 정치권 복귀가 유력했는데, 결국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는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보수정권이 왜 집권해야 하는지, 박근혜 정부가 왜 성공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가 이렇게 강력하게 부인하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자 논란은 커져만 갔다. 그러다가 이번에 도도맘의 전남편이 ‘불륜행위로 인한 혼인파탄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두에 지적한 것처럼 강 변호사의 거짓을 재판부가 확인해 준 것이어서 정말 놀랍다. 너무나 태연하게 국민을 속여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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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맘 스캔들 확산은 방송사의 책임

 

심지어 강 변호사는 현재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알려졌다. 사태 초기에 도도맘의 남편이 강 변호사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취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은 취하한 것이 아니라, 도도맘이 남편 몰래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가지고 소취하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시 강 변호사는 그 남편과 오해를 풀어 취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도도맘은 이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것이 도도맘 혼자 한 일이 아니라 강 변호사가 ‘교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도도맘 전남편의 법률대리인은 “소취하뿐만 아니라 도도맘의 방송 출연과 언론 접촉까지 강 변호사가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강 변호사가 대국민 기만극을 연출하면서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강 변호사의 경우 책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륜 스캔들이 처음 터졌을 때 강 변호사가 조용히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했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텐데, 방송을 지속하면서 강력히 부인하고 소송까지 제기하며 이슈를 키웠기 때문에 국민적 사안이 되고 말았다. 고소를 통해 강 변호사에 대한 비판적 의견 제시를 위축시켰기 때문에, 변호사의 능력을 국민을 향해 남용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강 변호사의 방송 복귀나 정치 복귀는 사실상 힘들어지게 된다.

 

돌이켜보면 정말 어이없는 국민적 논란으로 우리 사회 역량이 소모된 사건이다. 여기엔 우리 방송매체의 책임도 있다. 애초에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발언과, 그것을 전한 기자를 고소한 것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치인을 유명 방송인으로 만들어준 것이 방송사들이다. 그때부터 방송사들이 너무 화제성만 좇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불륜 논란이 시작된 후에도 강 변호사를 상당 기간 방송에 내보내 단순 스캔들을 범국민 이슈로 키웠다. 도덕불감증과 시청률 지상주의가 발동한 것이다. 의혹이 정치적 모략이라는 식의 해명방송도 내보내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다. 방송 덕분에 강용석 변호사의 정치적 재기까지 유력해졌었다.

 

시청자는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를 신뢰한다. 방송사가 전문가 출연자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않고 단순히 화제성만으로 내보내는 건 시청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다. 시청자는 방송출연 전문가 논란에 언제든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사진 등이 폭로되지 않았으면 강 변호사는 방송 인기를 발판으로 지금쯤 금배지를 달았을지도 모른다. 방송사의 검증 책임이 더 막중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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