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막걸리·소주 마시면 숙취가 심한 이유

전통 방식 대신 첨가물 넣기 때문…조선 시대 주막 대표 술 ‘방문주’ 빚기 체험기

이승엽 인턴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5(Sun) 10:00:00 | 1478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우리 전통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빛깔이 맑고 깨끗한 청주와 뿌옇고 흐린 탁주, 탁주를 마구 걸렀다는 막걸리, 이 술들을 증류해 만든 소주까지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도 방문주(方文酒)는 이름 그대로 ‘술 빚는 방법대로 빚은 술’을 뜻한다. 방문주는 밑술의 재료를 쌀가루로 하여 빚는 만큼, 목적에 따라 또는 용도에 따라 감칠맛이 좋은 술을 빚을 수도 있고, 강한 향기와 함께 독한 술을 빚을 수도 있으며, 지극히 부드럽고 감미로운 술을 빚을 수도 있다. 쌀가루를 백설기로 찔 것인지, 아니면 설익힌 범벅 형태로 할 것인지, 그도 아니면 죽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발효기간과 맛, 향기가 다른 술이 된다.

 

방문주는 이와 같은 응용과 변용이 가능한 술이다. 술 빚는 이의 선택에 따라 알코올 도수와 맛, 특히 향기를 다르게 빚을 수 있다. 조선 시대 주막에서 방문주를 가장 많이 마셨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을이면 마을, 가문이면 가문마다 서로 다른 제조법을 계승해 왔다는 점에서 방문주는 전통주의 기본과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주전통술박물관 교육관에서 전주가양주 서승권 대표와 함께 죽과 범벅을 이용한 방문주를 빚어봤다. 

 

%uC804%uC8FC%uC804%uD1B5%uC220%uBC15%uBB3C%uAD00%20%20%A9%20%uC2DC%uC0AC%uC800%uB110%20%uCD5C%uC900%uD544


 

방문주 빚기

 

방문주는 이양주(二釀酒)다. 이양주는 두 번 빚은 술을 말한다. 밑술을 한 번 빚고 그 위에 고두밥으로 만든 덧술을 더한다. 밑술만 빚어 마셔도 되지만, 술을 여러 번에 걸쳐 빚다 보면 술맛이 깊고 부드러워지며 향이 어우러져 마시기 좋은 술이 된다. 

먼저 밑술을 빚기 위한 준비를 한다. 술의 맛과 향을 정하는 기준은 좋은 쌀과 누룩, 깨끗한 물과 항아리다. 술을 빚는 과정에서 발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다른 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➊ 멥쌀을 깨끗하게 씻어 반나절 동안 불린다.

➋ 불린 쌀을 다시 한 번 씻는다.

➌ 쌀을 고운 가루로 빻고 체에 거른다. 

➍-① 끓는 물에 가루를 넣고 쒀 아이죽을 만든다. 이때 투명한 색을 띠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잘 저어준다.

➍-② 가루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서 범벅이 되도록 잘 다진다.

➎ 아이죽과 범벅을 밀봉해 반나절 식힌다.

➏ 아이죽과 범벅에 누룩가루를 넣고 오랫동안 치대서 술밑을 빚는다.

➐ 빚은 술밑을 항아리에 담아 안친 뒤 따뜻한 곳에서 1주일간 발효시킨다.

 

이렇게 빚은 밑술은 그대로 마셔도 좋은 술이다. 발효시킨 밑술에 고두밥을 더해 다시 치대어 덧술을 하면 방문주가 완성된다. 덧술은 전통이나 취향에 따라 여러 번 해도 좋다. 하지만 한 번 덧술에 실패하면 지금까지의 수고가 허사가 되므로 유념해야 한다.​ 

 

%A9%20%uC2DC%uC0AC%uC800%uB110%20%uCD5C%uC900%uD544


 

전주 모주 빚기

 

모주는 전통주를 빚고 난 후 남은 찌꺼기인 술지게미에 생강·계피·대추·감초 등을 넣고 달인 술이다. 알코올 도수(0.5도)가 거의 없는 약술로 건강에 좋다. 옛날 어느 고을에서 술을 많이 마시던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만들었다고 해서 ‘모주(毋酒)’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➊ 물에 술지게미와 생강·대추·계피·배 등 한약재를 넣고 한나절을 잘 저어주며 끓인다. 

➋ 잘 끓인 것을 체에 거른다. 이때 건더기를 손으로 세게 눌러주며 즙을 짜낸다.

%A9%20%uC2DC%uC0AC%uC800%uB110%20%uCD5C%uC900%uD544


 

전통주를 빚으며

 

방문주와 모주는 입문자도 쉽게 순서를 따라가며 빚을 수 있다. 필요한 재료와 도구도 쌀과 물, 누룩과 항아리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술항아리에서는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았는데도 전통주 특유의 향긋한 향취와 깊은 맛이 났다. 서승권 대표는 “레시피를 기록하며 빚다 보면 자기 입맛에 맞는 전통주를 찾을 수 있다”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빚을 수 있는 것이 전통주”라고 전했다. ​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갤러리 > 포토뉴스 2018.11.14 Wed
[포토뉴스]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
Culture > LIFE 2018.11.14 Wed
[인터뷰] 문채원, 《계룡선녀전》의 엉뚱발랄 선녀로 돌아오다
국제 2018.11.14 Wed
환경 개선 위해 시멘트 뒤집어쓴 프랑스 파리
경제 2018.11.14 Wed
“당 줄여 건강 챙기자” 헬스케어 팔걷은 프랜차이즈
한반도 2018.11.14 Wed
“비핵화, 이제 입구에 막 들어섰을 뿐”
지역 > 영남 2018.11.14 Wed
박종훈 교육감 “대입제도 개선 핵심은 고교 교육 정상화”
Health > LIFE 2018.11.14 Wed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폐렴’, 사망률 4위
경제 > 한반도 2018.11.14 Wed
[르포] 폐허에서 번영으로, 독일 실리콘밸리 드레스덴
정치 2018.11.14 Wed
LIFE > Health 2018.11.14 수
비행기 타는 ‘위험한 모험’에 내몰린 뇌전증 환자들
경제 2018.11.14 수
[시끌시끌 SNS] 삼성, 휴대폰 이제 접는다
정치 2018.11.14 수
[차별금지법①] 국회 문턱 못 넘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정치 2018.11.14 수
[차별금지법②] 금태섭 “동성애 반대는 표현의 자유 영역 아니다”
정치 2018.11.14 수
[차별금지법③] 이언주 “차별금지법은 반대의견 금지법”
사회 2018.11.14 수
이중근 부영 회장 징역 5년…또 ‘2심 집유’ 수순일까
LIFE > 연재 > Culture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11.14 수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
OPINION 2018.11.14 수
[시론] 책,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나요?
LIFE > Health 2018.11.14 수
[치매①] 우리 엄마가 혹시 치매? 어쩌지?
갤러리 > 사회 > 포토뉴스 2018.11.13 화
[포토뉴스]
LIFE > Sports 2018.11.13 화
‘장현수 사태’ 후폭풍, 대안 찾기 나선 벤투
사회 2018.11.13 화
[시사픽업] 분노사회, ‘괴물’이 익숙해졌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