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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전통주 복원, 우리 먹거리 문화 회복하는 일”

박일두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 인터뷰

이승엽 인턴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5(Sun) 12:00:00 | 1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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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주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 중심에 위치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은 2002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술 박물관이다. 각종 기획사업과 전시, 술 빚기 체험 등을 통해 우리 술 문화에 대한 열악한 인식을 바꿔 나가고 있다. 박일두 관장을 만나 전통주와 막걸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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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주 문화와 막걸리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국 전통술 문화는 간단히 말해 ‘가양주(家釀酒)’ 문화다. 가양주는 말 그대로 집에서 담근 술을 말한다. 조선 시대만 해도 지방에 따라, 가문에 따라 또 빚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갖가지 가양주가 등장해 맛과 향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1909년 일본이 나라를 빼앗고 주세법(술 제조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을 도입하자 전통주는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됐다. 가양주 문화의 명맥이 끊긴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가 120만 호였는데 주세법 때 관청에 신고한 가구는 13만 호다. 10가구 중 한 가구는 술을 직접 빚어 먹었다는 것이다. 1960년대엔 식량 부족으로 쌀막걸리가 금지되면서 전통 방식의 막걸리 제조의 맥이 끊겼다. 그 당시부터 막걸리에 물을 타는 방식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술 문화가 많이 쇠퇴했지만 최근 전통주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주는 조금은 생소하다. 막걸리나 소주 맛은 익숙한데.

 

“대량생산 방식이 도입돼 많은 양조장들이 수입 곡물, 수입 효모를 사용해 막걸리를 만든다. 그런데 수입산 GMO(유전자변형식품) 곡물은 효모균의 안착이 쉽지 않아 정상적인 발효가 이뤄지지 않는다. 소주의 경우에도 전통주처럼 정상적인 증류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알코올과 물을 섞어 만든다. 둘 다 항아리에서 발효시킬 때 생기는 특유의 막걸리와 소주 향이 나지 않아 각종 첨가물을 넣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숙취가 심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반면 전통주는 그 어떤 인위적 가공품이나 식품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맛과 향이 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전 방식 그대로 만드는 전통주는 물과 쌀, 곡물, 누룩만을 사용해 만든다. 술밑을 빚어 항아리에서 발효시키면 자연스러운 향과 맛이 배어 나온다. 또 제조법에 따라 각종 약재나 홍삼 등을 넣어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고, 음주 후에도 숙취가 거의 없고 몸에도 좋다.”

 

 

전통주는 가격대가 있어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 않나.

 

“2016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대형 양조장이 아닌 음식점에서도 직접 담근 막걸리·청주·약주를 팔 수 있게 됐다. 주막처럼 음식점에서 직접 술을 빚어 파는 ‘하우스 막걸리 제도’가 시행된 것이다. 수제 맥주처럼 술집에서 직접 제조한 막걸리를 판매하는 청년들도 많아졌다. 대규모 양조장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과 향의 전통주를 복원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가양주 문화 또한 되살아나고 있다. 전통 방식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양한 맛과 향을 통해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

 

 

현재 전통주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전통주는 단순히 술이 아니다. 술은 우리 문화, 그리고 농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전통주는 한국인이 주식으로 삼는 쌀이 재료며 전통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하고, 집집마다 내려오는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빚은 고유의 술이다. 전통주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 먹거리 문화를 회복하는 것이자, 우리 농업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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