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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한·일 롯데 정점에 선 쓰쿠다 사장의 실체

신동빈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 신동주 전 부회장과는 각 세우기도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2(Thu) 17: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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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결국 2월21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5) 사장이 일본 롯데를 대표하는 유일한 인물이 됐다.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쓰쿠다의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1.8%를 보유한 소유주다. 즉 쓰쿠다 사장이 롯데홀딩스를 통해 국내 롯데 계열사의 경영에 간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일본 회사법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업무에 관한 재판상 또는 재판 외의 모든 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 외에 일상적인 업무집행의 결정권을 지니게 된다. 일본 매체 재팬투데이는 2월22일 “롯데의 복잡한 오너십 구조의 핵심에 있는 지주회사를 쓰쿠다 사장이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쓰쿠다가 어떤 인물인지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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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 단독대표 쓰쿠다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연

 

1943년생인 쓰쿠다는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상대를 졸업한 뒤 1968년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로 꼽혔던 스미토모 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에 입사했다. 나중에 쓰쿠다는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유럽본부장이 되면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쓰쿠다와 와세다 대학 동문이다. 게다가 당시 일본 롯데는 스미토모 은행을 주거래처로 이용하고 있었다.  

 

쓰쿠다는 2015년 8월 국내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신 총괄회장과의 첫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스미토모 은행의 런던 주재원으로 일하던 1997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런던에 와서 저녁식사를 함께 먹었다. 그때 회장은 일본에 롯데월드 같은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구상중이었고, 아웃라인을 그림으로 20장 정도 그려 보여줬다. 장소는 지금의 도쿄 디즈니월드 근처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처음 뵙는 분이어서 황송스러운 태도로 답변했다. ‘옆에 디즈니랜드가 있으니, 실례되지만 그만 두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자 회장은 내 답변에 깜짝 놀라했다.” 



“신격호 총괄회장, 내 답변에 깜짝 놀라했다”

 

이후 2001년 쓰쿠다는 오사카 로열호텔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 신 총괄회장이 ‘러브콜’을 꾸준히 보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쓰쿠다는 2009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몸담게 됐다. 그해 7월엔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당시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던 신동주의 보좌관 역할도 겸했다. 닛케이신문은 “신 총괄회장은 명백히 자신의 아들보다 쓰쿠다의 경영 전략을 더 지지했다”고 전했다. 쓰쿠다가 신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1월, 롯데의 후계구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신동주 부회장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 배경을 두고 “경영 실적 부진으로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났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해 7월엔 신동빈 당시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쓰쿠다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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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 신동빈 회장과 일본 롯데 공동대표 맡아

 

이때부터 쓰쿠다는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대신 신동주 전 부회장과는 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11월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의 이사 해임과 관련해 쓰쿠다와 신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쓰쿠다는 신 전 부회장에 관해 국내 언론에 “머리가 좋고 우수하다”며 “사적인 얘기는 삼가겠다”고 짧게 말한 바 있다. 

 

이제 쓰쿠다는 한국과 일본 롯데를 모두 이끄는 수장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신 회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 롯데그룹에선 여전히 신 회장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과 부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구조상 꼭대기에 있긴 해도, 기업 규모 측면에선 한국 롯데그룹이 압도적이다. 롯데가 국내에서 거두는 매출이 한․일 전체의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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