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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세월호 사고는 일반적인 사고가 아니다”

리너트 ‘세월호 침수 실험’ 선임 매니저 인터뷰 “내부 구조 세심하게 구현해 세월호 실험 진행”

네덜란드 에데(Ede)= 이용우 기자 ㅣ ywl@sisajournal-e.com | 승인 2018.02.23(Fri)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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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MARIN)의 8m 깊이의 거대 수조에서 세월호의 30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모형배가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모형실험을 마치기까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와 유가족, 마린 관계자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모형 내부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내부의 물 유입 과정을 1초 단위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조위와 유가족들은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남쪽으로 100km 떨어진 에데에 있는 해양연구소 마린(MARIN)에서 세월호 침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 세월호가 급선회에 의해 전복된 후 불과 1시간40분 만에 침몰된 원인을 찾고 있다. 

 

수조 위로 올라온 세월호 모형의 물이 다 빠지고, 다시 감압수조(대기압을 30분의 1로 낮춘 수조)에 모형배가 들어가기까지 선조위와 마린은 물 유입 과정을 분석하고 모형 조건을 바꿔 나갔다. 선체 모형 컨트롤 장치(헥사포드)가 세월호를 잡고 사고 당시와 똑같은 침몰 모습을 구현할 때 모형의 작은 변화도 차후 자유 침몰 실험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조위가 모형의 세심한 부분까지 점검하는 이유다. 

 

리너트 반바스텐 ‘세월호 침수 실험’ 선임 프로젝트 매니저는 “침수 실험은 컨트롤 장치에 의한 작은 변화만으로도 자유 항주실험에 큰 영향을 끼칠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조건만 달리해도 배의 침몰 결과가 달리 나온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너트 선임 매니저는 인양회사에서 7년 이상 일했다. 이후 마린에서 10년 동안 근무하고 있다. 기자는 세월호 침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리너트 선임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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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모형 침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의 목적과 과정을 설명해준다면.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실험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해수유입이 어디에서 발생했고, 왜 빨리 침몰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분석한다. 세월호 모형 안에는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수중과 세월호 위에도 카메라가 설치돼 물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월호에 어떻게 침수가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조위에서 준 정보와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 등을 통해 시간대별로 세월호가 침수하는 과정을 모두 확인했다. 이를 통해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일반 대기압 상태에서 자유 침몰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세부사항을 수정하고 헥사포드로 세월호를 잡고 감압 수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실험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금까지는 헥사포드에 의한 구속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 모습을 똑같이 구현해 이때 해수 유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이 실험이 끝나고 자유 침몰실험을 진행한다.” 

 

 

이번 실험에서 어려웠던 점은?

 

“도전적인 점들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모형을 세월호 선체와 똑같이 만드는 과정에 있었다. 내부 구조와 통풍구 등 모든 조건을 세월호와 똑같이 만들었다. 각 실험이 끝난 뒤 다음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월호 실험은 마린이 이전에 진행한 실험과 많이 달랐다. 평소에 안 쓰던 장비를 꺼내올 정도로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다. 작은 변화까지 세심한 주의가 들어갔다. 

 

보통 마린에서 진행하는 실험은 배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다. 안전한 배를 만들기 위한 것이 실험의 목적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실험들은 배의 내부보다 외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세월호 실험은 침수와 침몰을 분석하는 실험으로 흔한 실험이 아니다. 배의 문제점을 찾는 실험이다. 기존 실험과 많이 달랐다. 실제로 배가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침수는 어떻게 발생했는지 실험을 통해 내부 사정까지 확인하고 구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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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처럼 큰 여객선이 2시간도 채 안 돼 침수됐다.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나.  

 

“이런 선박은 쉽게 가라앉지 않게 설계된다. 침수가 일어나 침몰한 것이지만 세월호 침몰은 일반적인 사고라고 볼 수 없다.” 

 

 

실험마다 어떤 조건을 바꿔주고 있나. 

 

“물이 들어오는 개구부의 구멍 크기를 조절하는 등 배가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바꾸고 있다. 세부적인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배가 침수되는 과정의 기울기도 분석한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배 횡경사가 일어나 해수가 유입되다 잦아들었을 때 배의 기울기가 조금 회복됐다. 이런 세부적인 내용까지 실험에 적용한다.” 

 

 

선체 모형 컨트롤 장치(헥사포드)를 이용해 모형에 물 유입과 기울기를 조절했다. 자유 침몰실험을 진행할 때 다른 침몰 결과가 나올 수 있나.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자유 침몰실험에서 실제 사고와 같이 침몰되지 않는다면, 다시 헥사포드를 이용한 실험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 내부 구조의 미세한 차이를 조정해서 실제 세월호 상황과 맞출 계획이다. 자유 침몰실험 시작점에서 다른 과정이 발생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때문에 헥사포드를 통해 여러 조건을 바꿔가며 실험을 하는 것이다. 실험들에서 축적된 정보들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자유 침몰실험에서 세월호의 침몰 과정과 같은 모습이 나오도록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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