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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지역 관가로 확산…전남문화재단서 3개월째 미적미적

전남문화재단-전남도, '감사 요청-반려' 서로 공 떠넘기기만

전남 =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3(Fri) 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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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계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 출연기관에서도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나 사건의 진원지인 전남문화관광재단이 3개월째 미적대고 있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전남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 5급 팀장 김아무개씨가 여직원 2명을 수개월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단 조사 결과, 김씨는 20대 여직원 2명에게 섬여행·밤낚시·​술자리 등을 요구하고 성적 언동도 잦았다는 것이다. 

 

피해 여직원들은 김씨가 '보고 싶다', '1박2일 섬여행 하자', '이쁜 얼굴 사진을 보면 기분이 풀릴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와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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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직원이 여직원 2명 상습 성희롱…폭언·인격 모독도

 

김씨는 또 사무실 내에서 부하 직원에게 잦은 폭언과 인격 모독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언과 함께 결재서류를 부하 직원에게 던지는 등의 폭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고위 관계자도 2월23일 오전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김씨에 대한 언어폭력에 대한 자체 감사 과정에서 피해자 측으로부터 성희롱 진술을 받아냈다"고 확인해줬다. 재단 측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께라고 한다.

 

문제는 전남문화관광재단과 전남도가 진상 파악을 위한 감사를 놓고 '무책임한 공 떠넘기기'를 했다는 점이다. 재단은 성희롱 문제 등에 대해 "애매한 구석이 있다"며 전남도 감사관실에 지난 1월16일 공을 떠넘겼다. 사실을 확인한 지 2개월만이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재단 측이 직접 조사해 마무리할 사안이다"며 이를 2월19일 재단에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1개월을 붙잡고 있은 뒤이다. 

 

 

​3개월 만에 원점회귀, 미온 대처 '빈축'

 

감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고, 직선거리로 800여m 사이인 재단과 전남도 사이를 하릴없이 석 달이 넘도록 오간 것이다. 

 

재단은 내주 초 관계전문가들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성희롱 여부부터 따져볼 예정이다. 결국 성희롱에 대한 조사가 먼 길을 돌아 원점 회귀한 셈이다. 

 

두 기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면 "그냥 덮으려고 한 것 아니냐" 등 구구한 억측을 자초하고 있다. 또 일각에선 그만큼 재단이나 전남도가 성문제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처함에 따라 그만큼 피해자는 직장 내 왕따 등 2차 가해로 인한 상처가 커질 수 있다"며 "평생 직장이면서 위계 질서가 강한 공직사회 특유의 조직문화를 이유로 성희롱을 묵인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애초 감사과정에서 진정을 접수받고 막바로 징계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서류가 미비한데다 성 희롱 여부에 대해 당사자 간 진술 내용이 엇갈리는 등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어 도 감사관실에 감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감사관실이 자체 해결하라는 취지로 다시 내려 보내옴에 따라 자체 규정에 따라 다음주 초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성희롱 여부부터 따져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 안팎에서는 '미투 운동'이 지역 관가(官街)로 확산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전남 관가에서 성 문제가 불거진 것은 전남문화관광재단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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