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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세월호 빠른 침몰 원인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좌현 C데크 깨진 창문과 통풍구에서 해수 유입돼 전복 촉진

네덜란드 에데(Ede) = 이용우 시사저널e 기자 ㅣ ywl@sisajournal-e.com | 승인 2018.02.24(Sat)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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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빠른 침몰 과정을 재현하는 성과가 있었다.” 2월23일 밤 10시(현지시각)까지 이어진 2차 세월호 모형실험을 마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는 선내 침수 과정을 재현해 낸 실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선조위와 유가족,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MARIN)은 이번 실험과 오는 28일부터 이어지는 자유항주 실험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선내로 유입되는 해수유입 과정을 재현해 내며 빠른 침몰 원인을 분석해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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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C데크부터 해수 유입됐다”

 

이번 모형실험을 통해 선조위는 세월호 C데크 바닥에서 140cm 높이에 있는 창문과 약 80cm 높이에 있는 통풍구에서 해수가 최초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통풍구를 통해 유입된 물은 차오르면서 세월호 모형의 기울기를 재촉했다. C데크에 차오른 물이 급격하게 내부로 유입되며 선체 전체로 퍼져나갔다.

 

선조위와 마린은 C데크에 물이 유입되면서 횡경사가 커진 이후 다양한 통로를 통해 D데크와 E데크, 기관구역까지 물이 이동한 것을 파악했다. 개구부를 말하는 D데크의 9개 해치 뚜껑(Hatch Board)이 모두 열려 있었고, 이 해치를 통해 E데크와 기관구역으로 물이 유입된 것이다. 특히 닫혀있어야 했던 기관구역의 수밀문 2개와 맨홀 5개가 모두 열려있어 구역 차단이 불가능해지며 결국 빠른 침몰이 발생했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체 조사 결과 세월호의 개구부들이 모두 열려있던 것을 확인했다"며 "규정상 이 부분이 열려 있으면 안 된다. 이 부분만 닫혀있었어도 세월호는 오랜 시간 버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도 세월호 조사를 통해 닫혀있어야 했던 개구부들이 모두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고(故) 정동수군의 아버지)은 "세월호 내부를 다 다니면서 이런 개구부들이 열려있는 것을 모두 확인했다"며 "선원들이 편리를 위해 그냥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데크 창문으로 물이 유입되자 세월호 모형의 기울기는 더 빨라졌다. C데크와 D데크 전체에 물이 반 이상 덮이자 세월호의 여객층 전체가 급속도로 물에 잠겼다. 이후 세월호 모형은 배 바닥을 드러내며 전복됐다. 선수 끝머리만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세월호 실재 침몰 과정과 같은 침몰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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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과정 거의 정확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성과"

 

이번 실험으로 기존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추정한 좌현 D데크의 도선사문(Pilot Door)으로 해수가 들어와 배의 횡경사를 촉진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게 됐다. 선조위 관계자는 "도선사 문을 확인한 결과 아무런 이상 없이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도선사 문이 볼트 10개를 사용해 수밀을 제대로 유지했던 것이다.

 

다만 이번 2차 실험에서 아쉬움은 남았다. 모든 개구부가 열려있어 선체 전체의 침수 원인을 촉진했다는 원인은 찾았지만 반대로 모든 개구부들이 닫혀 있을 경우에 선체가 보존되는지에 대한 반대 실험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모든 개구부가 닫혀 있는 상태로 선체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봐야한다"며 "이 실험은 3차 실험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빈 세월호 선조위 1소위원장은 "선조위는 세월호 선체 정보들과 전복되는 영상, 블랙박스 등을 통해 해수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조사해왔다"며 "그 정보들을 가지고 세월호 모형을 만들게 됐고 어떤 곳을 통해 배가 침수되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침몰 과정을 거의 정확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조위와 유가족 마린은 2차 실험에 이어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자유항주 모형 실험을 진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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