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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성회 한국당 당협위원장, 수억대 뇌물 수수 의혹

김성회 前 의원 녹취파일 단독 입수…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시절, 뇌물 대가로 사업특혜 약속

조해수·유지만·조유빈 기자 ㅣ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6(Tue) 10:08:55 | 1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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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경기도 화성시 갑 당협위원장인 김성회 전 의원(18대)이 한국지역난방공사(난방공사) 사장 시절, 자신의 스폰서에게 수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난방공사에서 진행한 수백억원대 공사 수주를 몰아주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폰서인 사업가 박아무개씨는 김 전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다.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난방공사가 발주한 경기 화성 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공사의 전기·토목 부문에 박씨의 사업체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김 전 의원과 박씨는 난방공사 사장실에서 뇌물 수수 및 사업 특혜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해당 사업을 맡은 본부장을 호출해 직접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김 전 의원은 18대 의원을 역임한 이후 19대에서 낙선하고, 2013년 10월 화성 갑 재·보궐 선거에서 친박 실세인 서청원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2013년 12월 난방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의 취임을 놓고 청와대의 ‘달래기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2015년 12월 난방공사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서 의원에게 다시 한 번 공천에서 밀렸다.

 

김 전 의원과 박씨의 스폰서 관계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박씨와 사업 특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화성 갑 선거구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이에 필요한 자금을 요구했다. 박씨에게 지역구 인사들을 관리하는 스폰서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박씨에게 제안한 것은 경기 화성 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공사 특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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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2 공사 참여하도록 해 줘라” 지시

 

난방공사는 2014년 경기 화성 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경기 화성시 동탄2 택지개발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동탄면 방교리 일대 약 2만4000평 부지에 발전용량 800MW급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짓는 공사다. 총사업비만 1조3000억원이 넘으며, 난방공사가 추진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었다. 난방공사는 2014년 8월 두산중공업과 3800억원 규모의 ‘주기기(주요 시설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5년 3월 16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수주 계약까지 체결하며 열병합발전소의 설계부터 건설까지 모든 공정을 두산중공업에 맡겼다.

 

김 전 의원과 박씨의 대화는 돈과 사업특혜 얘기로 가득하다. 김 전 의원은 난방공사 사장실에서 박씨를 만났을 때에도 돈 얘기부터 꺼내며 동탄 사업을 박씨에게 주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 약속을 안 지키면 내가 얼마나 힘들겠냐. (돈) 언제 줄 거야?

박씨: 내일 오전에 (줄 거야). 오늘은 없지.

김 전 의원: 내일 저녁에 만나자. 동탄 거(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사업) 있지. 넌 동탄 거 해 줄 거야.

박씨: 동탄 거는 언제 해?

김 전 의원: 저기다 얘기를 했어요. 니네 전기(공사)지? OO이한테 얘기해 놨으니까. 이OO 본부장. 

박씨: 형이 좀 챙겨줘.

김 전 의원: 아니 그건 당연하지. 몇 백억 될 거야 그것도. 꽤 클걸? 너 얼굴 볼래? OO이 볼래?

박씨: 어 그래.

 

난방공사의 사업내역서에 따르면, 이아무개 본부장은 2014년 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건설사업에서 건설사업을 총괄했던 책임자다. 

 

 

이 본부장: (김 전 의원과 통화) 예, 이OO입니다.

김 전 의원: 일로(사장실로) 오셔…. (박씨에게 다시 얘기하며) 니가 연말까지 맞춰줘.

박씨: 10개(10억원).

김 전 의원: 응. 연말이 안 되면 1월달도 괜찮아.

박씨: 1월까지 맞춰줄게. 연말이 상품권이 잘 돌거든.

 

(이 본부장 등장)

 

김 전 의원: 동탄 건 좀 확실하게 좀 도와주라고. 

이 본부장: 하여튼 현재 제가 확인한 거는 그쪽(두산중공업)에서 책임지고 배려해 주고…그쪽에서 위에다가 알아서 보고한 것 같더라고요.

김 전 의원: (사업 액수가) 얼마쯤 되나? 대략 얼마쯤?

이 본부장: 그쪽은 저희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박씨: 그놈들(두산중공업)이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작년부로 우리가 협력업체가 끝났다. 그러니까 협력업체 하려면 얘기를 지역난방공사에서 전화를 해 줬으면 좋겠다’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놓고.

김 전 의원: 빨리 자리를 만들어줘.

이 본부장: 그래서 제가 담당 상무한테 얘기를 했죠. 그래서 거기서 그 문제도 위쪽에 보고를 했다 이렇게….

박씨: 그럼 한 번만 더 본부장님이 챙겨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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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김 전 사장이 재직 중이던 2015년 7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5년 12월 김 전 의원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2016년 6월말까지 사장 대행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본부장은 김 전 의원이 난방공사 사장실로 자신을 불러 박씨의 청탁을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인정했다. 이 본부장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당시 사장실 근처에 내 방이 있었다. 들락날락하면서 사장실에 들어갔더니 박씨가 있었다. 난 그날 박씨를 처음 봤다. (김 전 의원이 동탄 건을 도와주라는) 말씀을 하시긴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내가) 얘기했던 것은 그냥 했던 말이다. 사장실인데 절대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김 전 의원은 박씨에게 난방공사의 실무 책임자를 소개해 준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사를 따낸 두산중공업까지 소개해 주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박씨에게 직접 소개해 주려 했던 인물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의 친형이기도 한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이다.

 

 

김 전 의원: (동탄2 사업 중) 토목 300억, 전체가 2100억이거든.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이거. 

박씨: 그것만 좀 밀어주쇼, 형님. 전기는 얘기가 됐고. 형님이 토목을 좀 밀어주쇼. OO전선, OO토목. 이OO(이 본부장)이 전기만 알고 있지. 두산이 계약할 때가 거의 다 됐어… 월요일 당장 챙겨야 돼. 이거는 형님, 두산에서 다른 업체하고 계약한다는 소문이 있대. 

김 전 의원: 내가 한번 물어볼게… (자금에) 약간의 여유는 있나? 천(만원) 단위로 몇 개만. 네가 옛날에 나에게 주기로 한 거.

박씨: 채워줘야지. 한 5개 정도 주면 돼?

김 전 의원: 응. 네 문제는 내가 신경 쓸게. 정우택이 형이 두산중공업 부회장이야. 정우택 친형 정지택. 4월7일날 같이 한번 볼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음.) 

박씨: (정지택 부회장이) 힘이 있나?

김 전 의원: 부회장이니까.

 

김 전 의원은 박씨의 돈을 건네받기 위해 중개자로 ‘처남’을 활용했다.

 

 

박씨: (돈은) 4번에 나눠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형은 나타나지 마, 이 동네에. 처남만 보내고. 

김 전 의원 : 12월쯤 해서 3개만 하면 안 되나? 동탄에 전기 쪽 한 200억짜리를 해 줄 거야. OO(이 본부장)이를 잘 꼬셔…내가 이OO(이 본부장)에게 얘기할 테니까.

박씨: 채워줄 테니까 신경 쓰지 마. 내가 10장은 채워줄 테니까.

김 전 의원 : 쓰는 건 걱정하지 말고. 한꺼번에 안 쓰니까. 

박씨: 표 안 나, 내 거는. 몇 번 세탁했기 때문에. 

 

김 전 의원과 박씨는 금품의 규모나 주고받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했다. 가방을 어떻게 옮길지, 어느 장소에서 전달할지에 대해 상의했다. 김 전 의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듯 “난 받은 적 없는 거야”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 네가 가방에다 들고 오면 문제가 되나? 그 가방을 들고 아예 가지고 올라와. 내가 그럼 양고기(상자에 담아)…그것하고 유사한 걸 딱 실어나르면 되니까. 너나 나나 한배를 탔으니까.

 

…(다른 통화)…

 

박씨: 나도 힘들어…은행에서 현찰을 안 바꿔…완벽하게 해야 해. 그래야 나나 형이나 몸보신하고 산다고. 

김 전 의원: 그렇지. 잘해야 돼. 난 너한테 받은 적이 없어. 

박씨: 에이, 형님은 △△한테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란 말이야. 

김 전 의원: 전화번호를 그렇게 해 가지고 그럼 ‘왔습니다’ 그 정도만 하고.

박씨: 말도 하지 말고. ‘접니다. 회장님’ 딱 이 말만 하라고 해. 

김 전 의원: 그럼 어디로 가? 차고로?

박씨: 차고로. 거기 CCTV가 없잖아. 아무것도 없어. 차고에 CCTV 둘 게 뭐 있어. 

 

인사청탁도 이뤄졌다. 박씨는 자신의 경찰 지인에 대한 인사를 김 전 의원에게 요청했다. 김 전 의원은 박씨의 청탁에 경찰 고위 인사를 언급하며 “얘기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박씨: 행자위에 형 꼬붕 하나 있어? 이번에 승진 있는 모양이야, 경찰에. 특진. 

김 전 의원 : 이□□이라고 내 똘마니야. 그럼 나한테 문자를 넣어줘. 걔가 현직 누구고 어디에서 근무하고 뭐 그런 거. 걔(이□□)는 내 완전히 똘마니야.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관리를 위해 화성시에 있는 골프장을 예약하며 박씨에게 스폰서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김 전 의원: 7일날 골프. 리베라(CC)에다 예약을 해 놨거든. 내가 그날 두 팀이야. 전부 기자들이야. 

박씨: 그럼 그날 내가 스폰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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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돈 받았지만 빌렸던 것”

 

김 전 의원은 본지가 확보한 녹취파일에 드러난 내용들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박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갚았다”면서 “당시 내가 금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돈을 잠시 빌렸었다. 하지만 나중에 모두 갚았다. 차용증과 영수증이 다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난방공사 사장 시절 박씨에게 이권을 몰아주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나에게 평소 엄청나게 많은 민원이 몰려들어 온다. 당시 사업 얘기는 그 민원 처리 과정에서 했던 것일 뿐이다. 실제로 들여다보면 박씨가 요구했던 사업들이 성사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이권을 몰아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난방공사 측은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시사저널의 질문에 “녹취에 등장하는 김성회 전 의원이나 이아무개 본부장은 현재 모두 지역난방공사에 없다. 당시 일을 확인하기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방공사는 2015년 2월11일 ‘한국윤리경영대상 시상위원회’가 주관하고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제12회 ‘한국윤리경영대상’에서 공기업 대상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이다. 난방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같은 해 2월5일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 결과 1등급(매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공공기관Ⅱ그룹 31개 기관 중 1위 기관으로 뽑혔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난방공사에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매제와 육군사관학교 동기를 ‘낙하산’ 채용한 것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감찰에 적발됐고, 당시 새누리당 의원실 비서를 역임했던 인사를 자신의 수행비서로 채용하며 고액 연봉을 지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 김 전 의원은 올해 1월19일 자유한국당 화성시 갑 당협위원장에 선임되며 정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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