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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성추행 부인 성명 안 보냈다” 고은 시인 해명도 '거짓' 논란

고은재단 “행사 불참 통보 이메일이 성명으로 와전된 듯”… 본지 확인 결과, 사실과 달라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6(Tue) 1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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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혐의를 부인한다”는 성명을 해외 출판사에 보냈다고 알려진 가운데, 고은 측은 시인의 메시지가 성명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판사가 고은에게 받았다는 원본 파일의 이름엔 ‘입장문(statement)’이라고 적혀 있는 걸 시사저널이 확인했다. 

 

영국 가디언은 3월2일(현지시각) “출판사 블루댁스 북스의 네일 애슬리(Neil Astley)가 고은 시인의 성명(statement)을 본지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블루댁스 북스는 《만인보》 등 고은의 시집을 영국에 출판한 곳이다. 애슬리는 이곳의 창업자이자 편집장이다. 가디언은 “고은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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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재단 “성명서 아냐…유럽 행사 불참 알린 이메일일 뿐”

 

고은재단은 3월5일 국내 언론에 “성명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3월에 예정된 유럽 행사의 불참을 알리려고 출판사에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번역 실수로 인해 성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며 “국내 언론을 배제하고 해외에 입장을 밝힌 건 아니다”라고 했다. 영단어 ‘스테이트먼트(statement)’는 입장이 아닌 설명을 적은 ‘진술서’를 나타낼 때도 쓰인다. 

 

시사저널은 5일 이메일을 통해 애슬리에게 고은 시인의 스테이트먼트 전문을 요청했다. 이날 그는 본지에 한 워드파일을 보내왔다. 파일 이름은 ‘영국에 보내는 고은의 입장문(Ko Uns statement), 2018, 2, 11’이다. 한국어와 영어가 혼용돼 있다. 성명으로 와전됐다는 재단의 주장과 배치된다. 게다가 행사 참가여부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다. 해당 파일에 대해 애슬리는 “고은이 2월12일 우리 출판사에 보낸 것”이라고 했다. 

 

 

‘입장문’이라고 적힌 원본 파일 확인​행사 관련 내용도 없어

 

입장문의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8, 2, 11

 

I regret that my name has been brought up in the recent allegations. I have already expressed regret for any unintended pain that my behaviour may have caused. However, I flatly deny charges of habitual misconduct that some individuals have brought up against me. In Korea I would simply wait for the passage of time to bring the truth to light and settle the controversy. However, to my foreign friends, to whom facts and contexts are not readily available, I must affirm that I have done nothing which might bring shame on my wife or myself. 

 

All I can say at the moment is that I believe that my writing will continue, with my honour as a person and a poet maintained.

 

Ko Un

 

(아래는 한국어 번역)

 

2018, 2, 11

 

최근 의혹에서 제 이름이 거론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제 행동이 초래했을지 모를 의도치 않은 아픔에 대해 이미 후회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제가 상습적인 비행을 저질렀다며 제기한 혐의에 대해선 단호하게 부인합니다.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수습될 때까지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릴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맥락을 알지 못할 외국 친구들에게 밝히려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나 아내에게 부끄러울 만한 행동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단언합니다. 지금 제가 이 순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한 인간이자 시인으로서 지닌 명예와 함께 제 집필활동이 계속될 것임을 믿는다는 점입니다.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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