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스타트업, 투자처 찾는 홍콩 투자자들 노려라”

스타트업 해외진출 초기 걸음 “세계를 보라!”

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7(Wed) 13:12:55 | 1481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구글이 텍스트 세상을, 인스타그램이 사진 세상을, 유튜브가 동영상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 세상의 주인은 아직 없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매 순간 숫자를 생산하고 또 소비하며 살면서도 숫자를 모아둘 생각을 미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숫자 세상의 주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숫자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김훈 피타그래프 대표)

 

“많은 전문 가이드들과 여행정보 사이트에서 우리나라 명소의 맛있는 식당, 그리고 재미있는 활동들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획일적인 패키지 투어와 부족한 콘텐츠로는 외국인 자유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행자와 현지인 친구를 매칭시켜주는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트립라디우스를 통해 여행의 트렌드가 바뀔 것입니다.”(랍 고 트립라디우스 대표)

 

국내에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분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지난 정부에선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쟁은 그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졌다. 창업 기업의 70%는 3년 내에 실패한다. 진입 장벽은 낮아졌지만 성공 장벽은 과거보다 더 높아진 것이 현재의 스타트업 창업 현실이다. 때문에 원대한 포부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D64D%uCF69%uC758%20%uBCA4%uCC98%20%uD22C%uC790%uC790%uC778%20%uC568%uBE48%A0%uB7A8%uC774%201%uC6D425%uC77C%20%uC11C%uC6B8%20%uB3D9%uB300%uBB38%uAD6C%20%uC548%uC554%uB3D9%20%uC5C5%uD0C0%uC6B4%20%uCF54%uC6CC%uD0B9%uC2A4%uD398%uC774%uC2A4%uC5D0%uC11C%20%uC2A4%uD0C0%uD2B8%uC5C5%20%uAD00%uACC4%uC790%uB4E4%uC5D0%uAC8C%20%uD22C%uC790%20%uC720%uCE58%20%uBC29%uBC95%20%uB4F1%uC744%20%uC124%uBA85%uD558%uACE0%20%uC788%uB2E4.%20%A9%20%uC2DC%uC0AC%uC800%uB110%20%uCD5C%uC900%uD544


 

해외로 눈 돌리는 스타트업계

 

최근 서울 동대문구 안암동의 한 민간 스타트업 지원센터에선 다소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이곳엔 사전에 선발된 10여 개의 국내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홍콩의 벤처투자자가 온다는 말을 듣고 각자의 사업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였다.

 

가장 먼저 홍콩에서 벤처나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앨빈 램(Alvin Lam)이 발표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투자처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앨빈은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단계에선 시장 규모와 비용 추산, 성장 전망 등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거나 “절대 혼자서 하지 말고 3명 규모의 초창기 멤버를 만들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사업계획과 시장조사, 데모 상품, 비용 계획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앨빈은 투자가 이뤄진 뒤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친밀한 커뮤니케이션과 사업 내용 공유가 이뤄져야 하고, 투자자의 과도한 개입이 이뤄질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앨빈의 발표를 듣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이후엔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다소 서툰 영어로 각자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면서 홍콩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스티커 디자이너와 SNS상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Stipop’, 터널·교량 등에 센서를 설치한 뒤 노후화 정도를 측정해 유지보수 적기를 찾아주는 ‘CJ Ins’, 여행자를 현지인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TripRadius’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자신의 사업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나 창업 전문가들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발표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시장조사는 이뤄졌는가” “해외시장에서도 해당 아이템을 적용할 준비는 이뤄지고 있는가” 등을 따졌다. 간혹 발표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착실히 준비한 답변을 이어가며 상세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한 차례 발표로 투자가 이뤄질 거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다”며 “외국 투자자 앞에서 ‘피칭(사업계획 소개)’을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경험 자체가 신선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홍콩의 창업 현황과 시장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uBC30%uBC94%uC0BC%20%uC740%uC131%uC804%uAE30%20%uBD80%uD68C%uC7A5%28%uC67C%uCABD%29%uACFC%20%uC774%uD615%uC11D%20%uD55C%uAD6D%uC0AC%uD68C%uC801%uACBD%uC601%uC5F0%uAD6C%uC6D0%uC7A5%uC774%201%uC6D413%uC77C%20%uD64D%uCF69%20%uD604%uC9C0%uC5D0%uC11C%20%uCC3D%uC5C5%20%uC544%uC774%uB514%uC5B4%uC5D0%20%uB300%uD55C%20%uC2EC%uC0AC%uB97C%20%uC9C4%uD589%uD558%uACE0%20%uC788%uB2E4.%20%A9%20%uC2DC%uC0AC%uC800%uB110%20%uC774%uBBFC%uC6B0


 

투자처 목마른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

 

이날 자리를 만든 김성은 업타운 서울 대표는 “투자환경이 우호적인 홍콩과의 교류를 통해 투자유치를 지원하고자 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시선을 더 넓게 해외로 확장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70여 개 국가에 다리미를 수출하는 은성전기의 배범삼 부회장은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해외에 진출해 사업자로 등록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며 “기성세대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해외진출을 돕는다면 4차 산업 시대의 한류(韓流)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민간 지원업체인 업타운 서울에서 1차 교류 상대국으로 홍콩을 정한 까닭은 무엇일까. 홍콩 인구는 대략 740만 명에 불과해 시장 규모 면에서 크진 않다. 하지만 과거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불리며 자본이 모여든 곳이다. 한마디로 돈은 있지만 시장 한계에 부닥친 기존 사업자들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목마른 곳이다. 홍콩의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업타운 홍콩의 경우 건설업자·의료인·전직 관료 등이 등록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의 창업 현실은 아직 초기 걸음에 불과하다. 실제로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홍콩 현지에서 창업자들을 선발했던 ‘E-Commerce Challenge 2017’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쿠폰 공유 플랫폼 등 독특한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이미 시장화가 이뤄진 아이디어가 많았다. 사무 공간이 부족한 홍콩의 여건을 반영해 ‘사무 공간 공유 플랫폼’, 포털사이트에서 각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가격비교 플랫폼’ 등이 그것이었다. 홍콩 현지 행사에 참석했던 창업 전문가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은 “창업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한국에 비해 다소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내 유망한 기업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면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업타운 서울과 업타운 홍콩은 스타트업 기업들과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사업계획을 소개하면 10~20명 내외의 소수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해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성은 업타운 서울 대표는 “초기 사업 모델 구축에 바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투자자와 손쉽게 연결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적극 응한다면 한국보다 우호적인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정치 > 경제 2018.09.25 Tue
추혜선 “포스코의 노조 와해 공작 드러나”…노조대응 문건 공개
Health > LIFE 2018.09.25 Tue
의사가 권하는 ‘명절 증후군’ 싹 날려버리는 법
연재 > 서영수의 Tea Road 2018.09.25 Tue
‘6대차(茶)류’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백차(白茶)
한반도 2018.09.25 Tue
봄 이어 가을, 남·북·미 회담 삼각관계 데자뷔
국제 2018.09.25 Tue
[동영상]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은 역사적 순간”
국제 > 한반도 2018.09.25 Tue
트럼프 만난 文대통령…비공개 회담선 무슨 대화 오갔나
경제 2018.09.25 Tue
평양 대신 워싱턴行 택한 정의선 홀로서기 가능할까
LIFE > Sports 2018.09.25 Tue
숫자로 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흥망사
경제 > 사회 2018.09.24 Mon
 ‘추석은 가족과 함께’ 옛말...호텔·항공업계 ‘金특수’ 누린다
갤러리 > 만평 2018.09.24 월
[시사 TOON] 평양 정상회담, 추석상 착륙
LIFE > 연재 > Health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09.24 월
[이경제의 불로장생] 총명은 불로장생의 길
LIFE > Culture 2018.09.24 월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국제 > 연재 >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 2018.09.24 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사회 > 연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09.24 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려면
경제 > 국제 2018.09.23 일
혼돈의 미국 11월 중간선거…한국경제 먹구름
LIFE > Health 2018.09.23 일
당뇨엔 과일, 고혈압엔 술, 신장병엔 곶감 조심
한반도 2018.09.23 일
北
사회 > OPINION 2018.09.23 일
[시끌시끌 SNS] 퓨마 ‘호롱이’ 죽음과 맞바꾼 자유
LIFE > Culture 2018.09.23 일
헬프엑스 여행기 담은 김소담 작가  《모모야 어디 가?》
LIFE > 연재 > Health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2018.09.23 일
[노진섭의 the건강] 급할 땐 129와 보건복지부를 기억하세요
LIFE > Sports 2018.09.23 일
세계 최강 여자 골프 “홈코스에서  우승해야죠”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