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단원 성폭행’ 조증윤 '번작이' 대표 검찰 송치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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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 대표, 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성폭행 등 혐의”

미투(#MeToo) 운동 이후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극단 대표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3월9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혐의로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씨(50)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3월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조증윤 극단 번작이 대표 ⓒ 제공=연합뉴스

 

미투 운동 이후 첫 사법처리 기록될 듯


조 대표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당시 16살, 18살이던 청소년단원 2명을 극단 사무실, 차 안 등에서 수 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미투 운동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처음으로 체포된 인물이다.

 

조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2명은 학교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방과후 수업 외부강사인 조씨에게 연극을 배우기 위해 극단 번작이에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 대표의 성폭행 사실은 지난 2월 20일 김아무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배 A씨(피해 당시 18세)로부터 제보받았다는 성폭행 사례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이 글에서 “볼에 뽀뽀를 해달라며 시작되었다.(중략) 마지막에 조수석에 남은 나의 옷 속에 그의 손이 들어왔다. (중략) 함께 영화를 보자던 그날 그 방에서 범해졌다. 이후로도 몇 차례 차에서, 무대에서, 대표실에서 나에게 관계를 요구했다”고 게재했다. 

 

김씨는 당시 연극부 선배였던 B씨로부터 제보 받은 사례도 게재했다. B씨는 중학생이던 당시 극단의 조 대표와 다른 단원 2명이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뽀뽀하려면 양치하러 가야겠다. 남녀가 평생 기억에 남기 위해선 ××를 해야 한다’ 등의 성적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데려다준다고 차를 타고 가는데 차비를 입맞춤이라고 하길래 당황해서 가만 있으니까 키스를 했다. 너무 놀라서 입을 꼭 다물고 있으니까 혼자 하니까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도 폭로됐다.  

 

조 대표는 경찰 조사와 지난 3월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서로 호감을 갖고 있었던 만큼 성폭행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이 방과후 학교를 통해 극단 번작이에서 활동하다가 위계에 의해 조 대표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피해자들은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으며 이를 입증할 참고인 진술도 확보했다”며 “이밖에도 의혹 폭로 후 조 대표는 피해자 중 한 명한테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 등을 종합해 조 대표가 위계에 의해 성폭행 등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증윤이 대표를 맡고 있는 극단 번작이는 지난 2월20일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로부터 정단체 자격을 박탈 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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