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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걷고 앉기’ 10초 넘기면 치매 1.34배 증가

노년 건강의 최우선 항목 ‘걷기’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6(Fri) 12:00:00 | 1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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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치매 위험도를 간단하게 예측하는 방법이 있다.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면 된다. 이 시간이 10초 이내인 사람과 비교해 10초를 넘기는 사람은 향후 6년 이내에 치매 위험이 1.3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신동욱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을 받은 5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팀은 검진 항목 중 ‘일어나 걸어가기(timed up and go)’ 검사를 받은 후 6년간 치매 발생 여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리 근력, 보행속도, 균형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번 연구에서 이 시간이 10초 넘게 걸린 대상자는 그 이하인 대상자보다 이후 6년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34배 높게 나타났다. 치매 종류에 따라 살펴보면, 혈관성치매가 1.65배, 알츠하이머 치매가 1.26배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해외 유수 학술지인 ‘노년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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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또는 10분씩 3번 걷기

 

현재 의학기술로는 치매 진행을 막지 못한다.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추고 인지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현대의학의 한계다. 따라서 치매는 발생위험이 큰 사람을 선별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이지은 교수는 “신체적 노쇠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 최근 견해를 이번 연구를 통해 재확인했다”며 “신체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노인에게는 근력 강화, 균형 잡기 등 정기적인 신체활동이 필요하며, 이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에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현재의 2배 수준인 약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 환자 증가는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져 치매국가책임제 등 대책 마련 필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다. 신동욱 교수는 “간단한 운동능력 검사로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 있는 연구”라며 “신체 기능이 떨어진 노인의 인지기능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하는 등 제도적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드시 치매가 아니더라도 노인 건강의 최우선 조건은 걷기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로 걷기가 꼽히기도 한다. 걷기를 잘하지 못하면 신체는 더 빨리 쇠약해지고,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도 커진다.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정신과 영역에서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산책을 처방하기도 한다. 걸으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지고 창의력도 생긴다. 무릎이 아파 못 걷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주 걷으면 몸은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체형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꾸준히 걸으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최소 하루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은데, 만약 무릎이 아파서 못 걷겠다면 걷는 시간을 10분씩 나눠 3번 걸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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