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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옹진 100개 섬들은 처음이지?

[맛있는 힐링, 옹진 섬] 봄바람 불어오는 영흥도, 자연산 제철 수산물 천지

인천 = 구자익 기자 ㅣ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6(Fri) 18:00:00 | 1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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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은 100개의 섬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25개이고, 나머지 75개는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옹진군은 이를 토대로 ‘100개의 별이 빛나고 있는 여행지’라고 소개한다.

 

옹진 섬의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논·밭, 들녘, 산에서는 특산물도 많이 나온다. 옹진의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제법 많다. 봄바람이 불면서 옹진 섬들의 특산물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사저널은 겨우내 움츠렸을 독자들에게 천혜의 때 묻지 않은 힐링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옹진군의 섬들을 보여주고자 직접 섬들을 찾았다. 새 연재 ‘맛있는 힐링, 옹진 섬’의 첫 탐방 장소는 영흥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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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광어’ 제철…3월말부터 ‘영흥뻘낙지’

 

영흥도는 섬이지만 배를 타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00년 11월에 대부도와 선재도를 연결하는 선재대교가 개통됐고, 2001년 11월에는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가 준공됐다.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놓이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 서남부지역과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영흥도에 들어오는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급증했다.

 

영흥대교를 건너 영흥도에 들어서면 맨 처음에 ‘수협 수산물직판장’이 눈에 들어온다. 수협 수산물직판장은 하루에 2차례씩 수족관 물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게다가 바로 옆 경매시장에서 수산물을 반입한다. 이 때문에 최고 수준의 신선한 자연산 수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은 문을 닫는다.

 

영흥도는 자연산 광어로 유명하다. 영흥도에서 낚싯배들이 성황을 이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낚시꾼들이 노리는 타깃은 씨알이 굵은 ‘대광어’다. 마릿수 조황보다는 딱 한 마리의 거대한 인생광어를 노린다. 요즘 영흥도는 자연산 광어와 우럭·숭어·바다장어(붕장어)·굴 등이 제철이다. 감칠맛이 깊은 바지락은 사시사철 나온다.

 

통발로 잡는 바다낙지도 있지만, 3월 하순부터는 영흥뻘낙지가 나온다. 영흥뻘낙지 요리는 가슴 두근거리는 맛을 자랑한다. 바다낙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입안에 ‘착’ 감기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영흥갯벌에 사는 조개류 등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미네랄 등 영양소들이 풍부하다. 꽃게도 3월 하순부터 나온다. 이른 봄에는 수컷이 나오다가 초여름쯤부터는 암게가 나온다. 여름은 간재미, 가을은 꽃게와 자연산 대하가 제철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에서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대하 철에는 늘 식객들로 붐빈다.

 

영흥도에는 옹진군이 ‘청정옹진 7미(味)’로 선정한 맛집들도 즐비하다. 특히 ‘청정옹진 7미 1호’ 음식점으로 뽑힌 ‘명주가든’은 ‘바지락 두부전골’로 이름이 나 있다. 또 하늘가든(바지락·굴 고추장찌개)과 영흥가든(꽃게탕·게장백반·바지락칼국수), 바람의 마을(해물연포탕·낙지철판·전골), 성원(영양굴밥), 선재우리밀칼국수(박속낙지·게장백반)도 청정옹진 7미 맛집으로 선정됐다.

 

 

나지막한 등산로와 아름다운 산책길

 

영흥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123m의 국사봉이다. 국사봉은 고려 말기에 왕실의 위세가 쪼그라들자 익령군 왕기라는 왕족이 피난을 와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면서 고려의 안녕과 융성을 기원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 정상에는 정자 형태의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팔미도 등대와 인천항뿐만 아니라 맑은 날에는 강화도 마니산과 당진 화력발전소, 백령도, 황해도 해주의 수양산까지 보인다.

 

국사봉 주변으로 느리게 걸으면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등산로들이 뻗어 있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코스다. ‘당작골 등산로’와 ‘양로봉 등산로’ ‘도장골 등산로’ ‘진여부리 등산로’ ‘망태산 등산로’ 등이다. 이들 등산로 대부분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에 제격이다. 3월로 접어들면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이른 봄바람을 맞으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십리포해수욕장과 장경리해수욕장, 용담리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한겨울에도 고즈넉한 해변을 걷는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정겹다. 십리포해수욕장은 수백 년 된 소사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소사나무는 자연산 분재처럼 줄기가 구불구불한 게 특징이다.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정자나무 역할을 하지만 가을에는 방품림 역할도 한다.

 

밤에는 인천시의 불빛이 보여 장관을 이룬다. 이 때문에 혼자서 하룻밤 캠핑을 즐기는 ‘백패킹족’들의 발길도 최근 이어지고 있다. 장경리해수욕장은 백사장 주변에 100년이 넘은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최고의 휴식처로 손꼽히는 이유다. 노송 숲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용담체험어장이나 영암체험어장, 내리체험어장, 인천수산자원연구소가 운영하는 해양수산체험학습장에서 재미있는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영흥도 갯벌은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바다 농토다. 검은여 선착장 주변에 아득하게 펼쳐진 갯벌에는 굴과 바지락이 널려 있다. 갯벌 위에 뾰족이 솟은 돌덩이에서도 굴이 잘 자란다. 영흥도 사람들은 검은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영흥도 특산물을 구매해도 좋다. 청정바다에서 양식한 영흥 김과 해풍을 맞고 자란 포도, 고춧가루 등이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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