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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해 판세, 전력 평준화로 ‘예측불허’

KIA·두산 강세에 NC·롯데·SK·LG·넥센 경쟁…‘2強 5中 3弱’ 전망도

손윤 야구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8(Sun) 10:42:12 | 1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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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점점 무르익으며 겨우내 움츠렸던 프로야구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3월13일 시범경기를 펼치고 24일 2018년 시즌이 개막한다. 시즌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야구팬은 물론이고 야구 전문가 사이에서도 올해 전력 분석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이 예상은 십인십색. 예상은 예상일 뿐이어서 시즌이 끝났을 때 나타난 결과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시즌 개막을 앞둔 이맘때는 당연히 하게 되는 것이 전력 비교다.

 

올해 전력 비교는 야구 전문가 사이에서도 꽤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가 적지 않다. 10개 구단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바뀐 팀도 많다. 변화에 따른 기대도 크지만, 그만큼 ‘적응’이라는 변수도 생긴다. 그런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대체로 ‘2강 5중 3약’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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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KIA와 두산은 어느 전문가나 강팀으로 거론한다. 지난해 우승팀 KIA의 강점은 전력 누수가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재계약을 맺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김주찬도 잔류했다. 오히려 LG에서 방출된 정성훈의 영입과 군대에서 돌아온 선수도 있다. 전력 누수는 없고 보강만 있는 모양새다. 양현종과 헥터, 팻딘 등을 중심으로 한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으로 손꼽힌다. 또 최형우·버나디나·김선빈·안치홍·나지완·이범호 등 강타자가 즐비한 타선도 리그 최강이다.

 

다만 마운드의 뒷문이 헐거운 게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임창용이 뛰어난 구위를 자랑해, 팀과 팬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사이버 투수’라는 비아냥을 들은 윤석민도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려고 한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 모두 할 수 있어, 건강만 유지한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KIA의 가장 큰 강점은 ‘경험에 따른 성장’이다. 임기영·한승택·최원준·김윤동 등 젊은 선수들이 우승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적지 않다. 그것이 성장의 토양이 될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지만 올해도 KIA를 리그 최강으로 손꼽는 이유다.

 

KIA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두산이다. 지난해 전력과 비교해 올해는 변화가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바뀌었고, 주축 타자였던 민병헌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도 잡지 못했다.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선수층은 리그에서 가장 두껍다. 어느 포지션이든 좋은 선수가 차고 넘친다. 벤치멤버라도 웬만한 팀에 간다면 주전으로 뛸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그 양과 질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민병헌의 빈자리는 조수행·정진호·국해성이 메울 것으로 보이며, 롯데에서 온 백민기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인태·이우성 등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도 기회를 기다린다. 그리고 내야 전 포지션에 나설 수 있는 유지혁과 오재원, 파레디스 등이 있는 것도 장기 레이스에서 선수 운용에 큰 힘을 준다.

 

약점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바뀐 점이다. 그나마 린드블럼은 KBO리그 유경험자라서 큰 걱정은 없지만, 후랭코프와 파레디스는 첫 경험이니만큼 적응이라는 변수를 피해 가기 어렵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운영에 있어 뚝심과 인내를 발휘하면 후랭코프와 파레디스의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점을 떠올리면 ‘후랭코프가 어떤 성적을 거두더라도, 더 나쁠 이유는 없다. 웬만큼만 해도 팀에는 플러스’라는 평가도 있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두산의 우승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KIA와 두산을 위협할 중위권에는 5팀이나 옹기종기 모여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NC와 롯데, SK에 전력을 보강한 LG와 넥센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같은 중위권이라 해도 그 평가는 제각각이다. 특히 SK는 KIA와 두산과 함께 상위권으로 분류하는 이가 있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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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중위권이라도 우열은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은 천군만마다. 여기에 켈리와 함께 짝을 이룰 새로운 외국인 투수 산체스는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자랑하는 등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다. 게다가 박종훈과 문승원 등이 선발을 이루며, 윤희상은 불펜에 힘을 보탠다. 최정을 중심으로 한 홈런 군단도 여전하다.

 

여기에 힐만 감독이 2년 차를 맞이하는 것도 기대할 부분이다. 지난해 팀 운영은 닛폰햄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의 성향은 크게 다르다. 특히 타자의 성향은, 일본이 소극적이라면 한국은 적극적이며 공격적이다. “1년의 경험과 여러 선수를 쓰며 적극적으로 선수단을 파악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 지난해와 같은 불펜 붕괴만 없다면 우승이라는 목표도 ‘희망 사항’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넥센과 LG도 중위권으로 분류된다. 넥센은 투타(투구와 타격)에서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확실한 4번 타자’ 박병호의 합류로 타선의 짜임새와 무게감이 크게 좋아졌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조상우가 뒷문을 책임진다. 또 한현희는 선발에 힘을 보탠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KBO리그 복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과에 따라서는 선발과 마무리, 타선에 특급 에이스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어느 팀도 만나고 싶지 않은 팀이 넥센이 될 듯하다. 로저스와 브리검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약점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점이다. 그런 만큼, 장기 레이스에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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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선이 빈약해 가을야구와 멀어진 LG는 선수단 재구축에 더 힘을 쏟았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유중일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고, ‘타격 기계’ 김현수를 영입해 빈약한 타선 보강에도 성공했다. 다만 새로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윌슨 투수와 가르시아 3루수가 얼마만큼 힘을 보탤지가 변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윌슨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는 않았다. 그를 지켜본 한 해설위원은 “장점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가르시아는 넓은 잠실구장에서 기대한 홈런포를 펑펑 터뜨릴 수 있을까. 이것은 뚜껑을 열어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야구 전문가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NC와 롯데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주전 포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다. 야구에서 포수라는 포지션은 매우 중요하다. 우승팀에는 반드시 좋은 포수가 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포수의 능력에 따라 마운드의 안정감도 크게 달라진다. NC와 롯데는 주전 포수가 없다.

 

NC 주전 포수는 박광열과 신진호, 윤수강 등이 다투고 있다. 2015년에 데뷔한 박광열은 지난 3년간 고작 106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 60경기에 출장할 만큼 급하게 경험치를 쌓게 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장세는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강한 어깨는 큰 장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신진호는 지난해 고작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장타를 칠 능력이 있는 게 장점이지만, 수비 등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특히 한 시즌을 버틸 체력이 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사실 NC의 가장 큰 고민은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이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리느냐, 아니면 가을야구가 어렵더라도 선수단 정비에 나서느냐다. 전자를 택한다면 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후자라면, 올해 신인인 김형준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김형준은 기본기가 탄탄하며,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다만 비시즌 때, 이종욱과 손시헌 등 베테랑과 FA 계약을 맺었기에 과감한 리빌딩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경문 감독의 능력을 봤을 때, 그래도 가을야구는 할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다만 그 이상은 어렵다는 평가도 우세하다.

 

비시즌을 가장 바쁘게 보낸 팀 가운데 하나가 롯데다. 손아섭을 붙잡고, 민병헌을 FA 영입했다. 또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결별하고 듀브론트와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윤성빈 등 신예 투수들의 성장이 돋보여, 마운드 높이가 꽤 높아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문제는 그 공을 받을 포수다. 나원탁과 나종덕, 김사훈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어느 선수나 미덥지 않다. 김사훈은 상대적으로 프로야구 밥을 오래 먹었지만, 1군에서 뛴 것은 고작 114경기에 그친다. 공수에서 큰 장점도 없다. 나원탁과 나종덕은 지난해 데뷔한 신예다. 경기 출장도 적어,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할 선수들이다.

 

현재 롯데의 팀 상황은 당장 우승에 도전하는 ‘올인’ 체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대호의 나이와 팀 전력 등을 고려했을 때, 리빌딩에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신인급 선수에게 포수를 맡긴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포수는 적어도 2년 정도는 주전으로 뛰어야 밥값을 하는, 특수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보강과 관련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권 팀과 얽힌 구체적인 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그 팀 역시 가을야구를 다투기에는 그 대가가 꽤 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형국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또 포수뿐만이 아니라 3루 보강도 해낼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롯데 프런트에 까방권(비난을 면제받는 권리)이 주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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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숫자보다 희망을 찾아야 할 때

 

삼성과 kt, 한화는 전력 보강에 힘썼지만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질 듯하다. 아무리 KBO리그가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고 해도, 팀을 재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은 젊은 투수가 1군 무대에서 안정감을 나타낼지 지켜볼 부분이다. 한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공수에서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kt는 ‘탈꼴찌’보다 젊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게 필요하다. 지난해보다 올해 1승을 더한다고 해서 내년의 10승이 되지 않는다. 또 프로 스포츠에서는 우승이 아니면 그 아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이것을 더 넓게 해석해도, 가을야구에 진출할 성적이 아니면, 그 아래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팀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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