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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보다 ‘인간’에게 먼저 눈길 주는 재활의학

[유재욱의 생활건강] “통증 회복, 운동 능력 향상에 재활의학 도움 필요”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8(Sun) 13:00:00 | 1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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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대기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환자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됐다. 아마도 가족과 통화하는 모양이었다.

 

“응~ 그래, 나 지금 여기 재활용센터에 와 있어.” “치료받고 갈게.”

“여기는 재활용센터가 아니고 재활의학과입니다.”

 

재활의학과에 와서도 재활용센터라고 할 정도면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재활의학이 생소한 분야인가보다. 그 이유는 1983년부터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돼 다른 과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의학 분야와는 환자에 대한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대중에게 생소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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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질병을 체계적으로 나누고, 그에 따른 치료 방침을 세우고 끊임없는 검증을 통해 발전시킨다. 재활의학은 기존의 의학적 접근 방법 외에 다른 방식으로 환자를 평가하는 기준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바로 환자를 ‘기능적 상태’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건강상태, 심리상태, 경제력에 따라 저마다 상황이 다르고 그에 맞는 치료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개념이다.

 

환자가 육체적으로 약해져 있거나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면, 빠른 시일 안에 육체적·정신적으로 안정시킨 후에 치료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경제적으로 치료비를 부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고가의 최신 치료를 하다가는 파산할 수도 있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재활의학팀 안에서는 심리상담가와 사회사업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협업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면에서 재활의학은 다른 진료과와 비교해 다분히 현실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재활의학의 창시자인 하워드 러스크 박사는 재활의학을 치료의학, 예방의학에 이은 ‘제3의 의학’이라고 이야기했다.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재활’

 

재활의학(再活醫學)에서 재활(再活)의 한자를 보면 ‘재(再)’자에는 ‘한 번 더’의 뜻이 있고, ‘활(活)’은 ‘물이 콸콸 흐르게 할 활’자다. 말 그대로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주어 회복시킨다’는 뜻이다. 재활의학의 시작은 2차 세계대전 중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의 뉴욕대병원에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초창기 환자들은 대부분 전쟁으로 인해 크게 다쳤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들을 빨리 치료해 사회로 복귀시키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재활의학이 전통적인 재활의 영역을 넘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통증이 있는 환자들을 빨리 회복시키는 분야, 스포츠 영역에서 좀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야, 노인 등 사회 약자들을 재활을 통해 빨리 사회와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역할, 정부에서 복지정책을 세울 때 등 재활의 개념이 안 들어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야에서 활용된다.

 

앞으로도 치료에 있어 질병보다는 인간에게 먼저 눈길을 주는 재활의학만의 장점을 살려 많은 사람들의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재활의학이 더욱 많이 알려지고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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