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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드문 국내 스타트업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노려야”

"국내 스타트업 성장 한계는 한국시장 규모 탓" 지적

차여경 시사저널e. 기자 ㅣ 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8.03.21(Wed) 12:00:00 | 1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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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Unicorn)’은 주식시장 상장 전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중국의 유니콘 스타트업 수는 120여 개다. 2016년 중국 유니콘 기업이 53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인수·합병(M&A) 등 투자회수(EXIT) 또한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IT(정보기술) 기업 샤오미의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06조원)다. 이는 IT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제 중국은 명실상부한 스타트업 강국이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같은 IT 공룡을 탄생시킨 데 이어 벤처캐피털(VC) 투자시장도 나날이 성장 중이다. 동남아시아 또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차량공유 스타트업 그랩을 시작으로 공유경제 산업이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이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 중동도 스타트업 지원을 늘렸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창업 기업들이 중동 경제를 이끌기 바라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부와 생태계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반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송금앱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숙박앱 야놀자가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중국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다른 글로벌 유니콘 스타트업에 비해선 사업 규모도 작다.

 

정부가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첫걸음을 뗐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8개 유니콘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벤처법 개정, 대기업 M&A 확대 등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관련 부처들도 창업국가 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선진국이 한국을 앞선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웃 나라 중국의 4차 산업혁명과 스타트업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서 위기감과 절박함을 느낀다”며 “우리나라도 민과 관이 머리를 맞대고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위한 VC·인큐베이터 지원 확대”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시장 규모에 있다. 국내시장은 해외시장보다 현저히 작다. 현재 우리 인구는 5177만 명. 인구 13억 명을 갖고 있는 중국보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자국민만 겨냥해도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하고 가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사업과 서비스가 많이 탄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니콘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기 위해선 해외시장에 먹히는 핵심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까지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국·중국·인도 등은 자국 시장 자체가 이미 글로벌 시장이다. 자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일단 유니콘을 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 시장 성공이 유니콘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국내시장만을 본다면 해외 진출, 더 나아가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스타트업들은 처음부터 해외를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는 뜻이다.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며 “3층 건물과 30층짜리 건물은 기반부터 다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고층빌딩을 세우기 위한 기틀을 사업 초기부터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스타트업에게도 고민은 있다. 모바일 소셜커머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사업 초기 단계를 지났더라도 (창업가 입장에선) 국내에서 비스나 사업을 안정화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단지 시장 확대와 투자를 위해 섣불리 해외 진출을 할 순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국내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등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이들이 갖고 있다. 국내 VC들이 충분한 재원을 투자하고 해외시장 규모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 박기호 대표는 “국내 VC 투자 규모가 다른 해외 국가에 비하면 작은 것이 사실이다. VC는 최대한 재원을 투자하고 해외시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유니콘 기업은 어느 날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에어비앤비, 우버 등이 지금까지 성장하는 데 투자받은 돈만 조 단위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가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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