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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열한 순위경쟁 예고되는 ‘2018 프로야구’

시간 단축과 홈런왕·투수왕 경쟁 등으로 흥행몰이…900만 관중 시대 열릴까

손윤 야구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4(Sat) 14:01:00 | 1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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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이 익숙해짐에 따라 야구 내음도 물씬 풍기고 있다. 3월13일부터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돼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야구팬의 몸과 마음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올해 KBO리그는 ‘900만 관중’ 시대를 열려고 한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6년 시즌에 800만 관중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840만68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그런 만큼 900만 관중 시대도 꿈만은 아니다.

 

다만 KBO리그 흥행에 영향을 줄 요소도 있다. 우선은 올해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는 세계 최고라는 월드컵이 열린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펼쳐지는데, KBO리그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시기다. 여기에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개최된다. 야구 대표팀이 참가하므로 KBO리그는 잠시 중단하고 휴식에 들어간다.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KBO리그가 9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을까. 그 긍정적 요소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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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변경을 통한 스피드업

 

프로 스포츠에서 경기 소요시간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관중은 지루함을 느끼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가는 것을 꺼리게 된다. 흥행 실패는 그 스포츠의 존속도 위협한다. 그래서 각 스포츠 단체는 경기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KBO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평균 경기 소요시간은 3시간21분이다. 이것은 2016년보다 4분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길다. 그래서 경기 소요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하기 위해 규칙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비디오 판독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된다. 지난해까지는 비디오 판독에 시간제한이 없었다. 그래서 비디오 판독에만 9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긴 시간 판독이 이루어지므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관중도 맥이 빠지고 지치게 된다. 또 한번 경기 흐름이 끊기면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그런 경기에 팬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판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한 것이다.

 

여기에 관중도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비디오 판독 시 구장 전광판에 중계 방송사 화면을 내보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비디오 판독 시 전광판에는 ‘비디오 판독 중’이라는 글자만 나왔다. 이것은 스피드업과는 관련이 없지만 팬서비스, 팬 친화적 요소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다. 팬 친화적 요소는 이것만이 아니다.

 

경기 중 퇴장이나 수비 방해 등 특이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팬과 언론매체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심판 팀장이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관해 설명하게 됐다. 이전에는 경기를 보는 팬뿐만 아니라 방송 해설자도 경기 중 판정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었다. 팬이 궁금해하는 것을 곧바로 설명하는 것은 흥행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불필요한 오해도 줄여 심판의 신뢰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KBO리그에서도 투수가 공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는데도 타자가 1루로 걸어 나가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동 고의 4구를 KBO리그도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것은 투수가 공 4개를 던지지 않아도 되므로 시간 단축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빠른 경기 흐름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팬에게는 감정적으로 고조될 요소가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다.

 

 

흥행 보증수표는 치열한 순위 경쟁

 

고의 4구가 나오는 장면은 대부분 승부처다. 그렇기에 고의 4구는 마치 공포영화의 음악과 같았다. 살인마가 출현하기 전에 흐르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같은 효과가 고의 4구에는 있었다.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기능적인 측면만 본다면 자동 고의 4구로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 자동 고의 4구를 반대하는 이는 고의 4구 중에 폭투 등이 나와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경기는 한 시즌에 한 차례 있을까 말까다. 그런 정도는 경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쨌든 아쉬움은 있지만, 야구라는 경기를 무시한 규칙 변경은 아니다.

 

올해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전력 보강에 힘써,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도 시즌 막판까지 벌어진 치열한 순위 다툼 덕분이었다. 그런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듯하다. 게다가 올해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도 있어, 시즌 초반부터 온 힘을 다하는 치열한 접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치열한 순위 다툼은 흥행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그 순위 다툼 속에 개인 간의 다툼도 있다. 올해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그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경우가 넥센 박병호와 SK 최정의 홈런왕 경쟁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그런 그와 경쟁을 펼칠 이는 다름 아닌 최정이다.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2년간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 홈런왕에는 누가 이름을 올리게 될까. 올 시즌 전력 평준화에 따른 치열한 순위 다툼만큼이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왼손 에이스 간의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KIA 양현종은 현재 리그 최고 투수다. 지난해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도 손에 넣었다. 2016년까지 양현종과 라이벌을 이룬 투수 김광현은 지난해 부상으로 재활에 힘썼다. 그 사이 투수 위상에서도 양현종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은 ‘내가 최고’라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남겨야 한다. 물론 올해가 부상 복귀 첫해라서 힐만 SK 감독은 김광현의 이닝 수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적은 기회 속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에이스의 본분이다. 그것은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독보적인 에이스로 군림한 것은 김광현과 같은 라이벌이 없어서 가능했던 게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팀과 팀, 선수와 선수,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KBO리그를 더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며 9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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