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샘 ‘온음온욕’…찬물 마시는 건 노화 지름길
  •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3 16:58
  • 호수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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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의 불로장생] “따뜻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물로 반신욕 하라”

 

스페인의 후안 폰세 데 레온(Juan Ponce de León, 1474~1521)은 1513년 3월3일 마시기만 하면 노인을 젊게 만드는 신비의 샘을 찾기 위해 함선 3척을 이끌고 출발했다. 한 달 만에 북아메리카 대륙에 당도하면서 산호초로 둘러싸인 땅을 발견했는데, 꽃이 만발해 있어 스페인 축제인 파스쿠아 플로리다(꽃축제)라고 명명했다. 현재의 플로리다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당시 유럽에는 아메리카 대륙에 젊음의 샘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는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후에 계속 그 샘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 후에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 젊음의 샘과 샘물을 마실 수 있는 은잔이 등장하기도 한다.

 

16세기의 그림 《청춘의 샘》(루카스 크라나치, 1546)을 보자. 죽음은 왼쪽에 있다. 바위산의 동굴을 통해 걷지 못해 수레를 타고 온 노인들이 겨우 부축을 받으면서 청춘의 샘으로 들어간다. 점차 젊음과 힘을 되찾는다. 오른쪽으로 나오면 청춘을 다시 찾아 춤을 추고 맛있는 걸 먹는다. 움직이고 스스로 먹는 것이 젊음의 특권이었던 것이다.

 

청춘의 샘은 결국 물이다. 물은 우리 몸의 70%를 차지한다. 물이 깨끗하면 몸의 70%는 깨끗하게 되는 셈이다. 혈액이 깨끗한 것은 당연히 여기에 포함된다. 《동의보감》에는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했다. 정화수·한천수·국화수·납설수·춘우수·추로수·동상·박·하빙·방제수·매우수·반천하수·옥유수·모옥누수·옥정수·벽해수·천리수·감란수·역류수·순류수·급류수·온천물·냉천·장수·지장수·요수·생숙탕·열탕·마비탕·조사탕·증기수·동기상한·취탕 등이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물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물인가. 필자는 따뜻한 물이 가장 좋다고 본다.

 

관람객들이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건강체험장에서 반신욕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찬물을 마시는 것은 노화로 가는 지름길

 

나이가 40세가 넘으면 냉수는 마시지 않는 편이 이롭다. 무조건 자신의 체온(평균 36.5도지만 40세가 넘으면 평균 36도 정도 된다)보다 따뜻한 물을 마셔야 기를 뺏기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 소변을 보고 나면 부르르 떨지 않는가. 소변 본 양만큼의 온기가 나가서 바로 떨게 되는 것이다. 냉수를 마셔서 체온을 스스로 낮추는 것은 그야말로 노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네랄 생수를 마시거나 옥수수 차·보이차·둥굴레차·보리차 등 자기 취향에 맞는 차를 마시자. 하루 1~2리터 물을 마실 때 내 몸의 70%를 채우는 보약이라고 생각하라.

 

나이가 들면 수영장보다는 온천이 좋다. 미네랄이 풍부한 따뜻한 온천에 반신욕을 하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저절로 된다. 여기서 더 효과적인 온천 반신욕을 하려면 머리엔 찬 물수건을 올리고 두 손을 물 밖으로 빼야 한다. 머리를 차갑게 하면 수승화강의 기가 더 강해지고, 두 손은 상체에 해당하므로 물 밖으로 두어야 지치지 않고 온천 반신욕을 할 수 있다.

 

몸속의 물과 몸 밖의 물은 서로 파장 동조화가 일어난다. 몸 밖의 물이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면 그 에너지 파장이 몸속의 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기보다는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견해다. 온음온욕(溫飮溫浴), 따뜻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라. 청춘의 샘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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