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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시진핑에 '부탁'할까, '요구'할까?

대북 전문가 3인의 분석…방중 배경엔 '북·미 회담' 있어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7(Tue) 1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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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3월26일 베이징역에 들어왔다. 열차에 탄 사람이 누구냐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한때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란 추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열차 속 주인공이 김정은이든, 김여정이든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에 도착했다"는 건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정은은 직접 시진핑을 만나러 중국에 갔다. 문제는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일까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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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방중​"북·미 회담 앞두고 상의하는 과정"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회담에 앞서 최대 후원자인 중국과 상의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8일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였다. 북한 측은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회담에 대한 기대는 이미 커진 상황이다. 양 위원은 "(북한 측의 방중은) 북·​미 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한·​중국의 공동 이익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우방인 중국의 의중을 우선 파악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에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공감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관계 개선이 가장 시급한 대상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방중 인사를 김정은으로 가정하고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미리 전달했다면, 북·​미 회담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 지도부로선 김정은의 방중을 적극 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정 실장은 "김정은은 시 주석에게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밝히고,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된 중국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북·​미 회담, '지렛대' 아니면 '악재' 될 수도

 

일각에선 북한 측이 중국을 상대로 세게 나갈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북·​미 회담 가능성을 지렛대로 삼아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대북 경제 압박이 있는 가운데, 북한 측이 중국의 독자적인 경제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이 협상 도구로 삼으려는 북·​미 회담이 좌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권 교체)를 주장한 존 볼턴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 대표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공세가 가시화되면 중국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뜻을 전달하려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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