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진씨 측 “문선명 총재의 상속자 내치는 게 말이 되나”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7 15:19
  • 호수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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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2세들의 일탈] 이상열 생추어리 교회 한국회장 인터뷰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4남인 국진씨와 7남 형진씨 등 2세들의 일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총기 규제 시위'가 한창인 미국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합동결혼식을 올리는가 하면, 어머니가 살아 있는데 다른 여성과 아버지의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통일교 주변에선 이를 어머니 한학자 총재와 아들들간의 심각한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계속된 통일교 안팎의 내홍에 대해 7남 측은 “형진님이 한 총재와 교권 세력에 의해 부당하게 축출된 것이 분쟁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열 생추어리 교회 한국회장은 3월22일 “문 총재 성화를 전후로 한 총재가 통일교 신앙의 근본을 흔들려 했다. 7남이 어머니에게 많은 충언을 했는데, 미국으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문 총재는 2009년과 2010년에 형진씨를 후계자로 선포했다. 2010년에는 “상속자는 문형진이며, 그 외는 이단자이며 폭파자”라고 말한 총재의 동영상과 함께 ‘상속자는 문형진’이라는 친필 문건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과 문건을 근거로 형진씨 측은 여전히 7남이 후계자 지위에 있는데, 한 총재가 초법적 권한으로 축출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생추어리 교회를 운영하는 형진씨는 최근 문선명 총재와 강아무개씨(가운데)의 영혼결혼식을 올려 통일교 내부에 충격을 던졌다. © 사진=EPA연합


그 근거로 형진씨는 2012년까지 세계회장과 한국총회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한 총재는 2012년 9월 형진씨를 미국총회장에 임명했다. 당시 통일교 측은 “세계회장을 겸직하는 만큼 좌천성 인사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총회장을 미리 선임한 상황에서 형진씨를 미국으로 보내는 이상한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논란이 된 합동결혼식과 관련해서도 그는 “당시 현장에 있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면허만 있으면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다. 합동결혼식이 열린 펜실베이니아주는 더 그렇다”며 “행사를 앞두고 미국 주요 언론의 취재 요청이 많았다. 한 언론에서 ‘장총을 축복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형진씨가 한 총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심지어 어머니를 두고 다른 여성과 작고한 아버지(문선명 총재)의 영혼결혼식을 진행하는 등 패륜적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 회장은 “‘종교는 내부 문제를 숨겨서는 안된다. 그래야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다’는 게 7남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 욕을 먹더라도 한 총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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