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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딱 맞는 베개는 어디 있을까?

[유재욱의 생활건강] 베개가 아니라 목이 문제…바른 자세로 자는 습관이 중요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1(Sun) 10:00:00 | 1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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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베개는 다 써봤는데도 나에게 딱 맞는 베개가 없어요.” “베개에는 문제가 없어요. 본인 목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자신의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목뼈에 준 부담을 생각하면, 목이 불편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병원에 가서 목뼈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거북목이다’ 또는 ‘목뼈가 역 C자 형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목뼈의 형태가 이렇게 바뀌는 데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보통 10년 이상이다. 중학생 때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나쁜 자세로 구부정하게 지낸 것이 이제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 생긴 증상이기 때문에 치료도 오래 걸린다. 베개를 탓하지 말고 내 목뼈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목뼈를 받치기 위해서 주변 근육과 인대는 또 얼마나 애를 썼을까를 생각해 보자. 더 나아가 목뼈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우리 몸은 항상 정답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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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세로 자는 것이 좋은가?

 

이에 대한 대답은 ‘일단 바른 자세로 자는 것’이다. 바른 자세로 잘 때 척추가 가장 편하고, 디스크에 미치는 압력도 최소화되며, 근육 긴장과 피로 해소도 빨라진다.

 

가끔은 옆으로 자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바르게 누워서 자면 목젖이 기도를 막아 숨을 쉬기 어려워지므로 옆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사람도 반듯이 누워서 자면 척추관이 더 좁아져서 불편한 경우가 있으므로 옆으로 잘 때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옆으로 자는 것도 왼쪽으로 눕느냐, 오른쪽으로 눕느냐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위장이 왼쪽에 있으므로 왼쪽이 아래로 가게 누워 자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엎드려 자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자세는 목과 턱관절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좋은 자세는 딱히 정해진 것은 없고, 본인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는 것이 좋다. 어차피 똑바로 누워 잠자리에 든다 할지라도 수면 동안 여러 차례 뒤척이면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게 마련이다. 인간은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자세를 편하게 느낀다. 

어떤 베개가 좋은가?

 

베개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메모리폼·라텍스·구스다운부터 메밀·옥 베개까지 다양하다. 어떤 베개를 베도 조금 편한 듯하다가 금세 목이 불편해진다면 가지고 있는 베개 중 그나마 편한 베개 서너 개를 머리맡에 두고 자자. 자다가 불편해지면 잠결에 다른 베개로 옮기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경추 교정용 베개도 있다. 교정용 베개는 말 그대로 목뼈의 정렬을 잘 맞추고, 근육 긴장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신 오래 베면 목이 불편하다. 교정용 베개는 10분 정도만 베고 본인에게 잘 맞는 숙면용 베개로 바꿔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또 등에 수건을 받쳐보자. 사실 거북목은 등뼈가 굽은 것이 한몫한다. 잘 때 수건을 가로로 한 번, 세로로 두 번 접어서 10×40cm 정도의 긴 사각형으로 접어 등뼈 척추를 따라 대고 누워보자. 큰 자극 없이 은근히 등을 펴줄 것이다. 등이 펴지면 목도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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