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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인재 영입에 체증 걸린 홍준표

오세훈·홍정욱·이석연·김병준 줄줄이 고사…중진의원들 홍 대표에게 “진중한 언행” 요구

남상훈 세계일보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2(Mon) 15:00:00 |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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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자체 인재풀 풍부, 자유한국당은 올드 보이 귀환, 바른미래당은 인재 영입 순항.’

 

6·13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여야 간 인재 영입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중량감 있는 당내 후보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고, 정치 신인들이 대거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 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본선 같은 경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당과 2당 경쟁을 선언한 바른미래당도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인재 영입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인재 영입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면서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곳곳에 ‘올드 보이’를 전략공천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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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 인재 영입 ‘빈익빈 부익부’

 

민주당은 본선 못지않은 경선 열기에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는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불꽃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다. 박·우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하고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며 ‘박원순 대세론’ 흔들기에 나섰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지사 선거엔 ‘친문’(친문재인) 전해철 의원,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선두주자인 이 전 시장을 상대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검증 등으로 협공하고 있다. 인천시장은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던 박남춘 의원과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부산·경남)에서는 민주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경남지사 선거에선 친문 핵심인 김경수 의원의 전략공천이 점쳐진다.

 

바른미래당은 외부 인재 영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을 ‘1호 인재’로 영입했다. 당내에선 정 전 단장의 인천시장 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또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과 박용순 현 구로구의회 의장 등 한국당 출신 전·현직 지방의원 7명을 영입했다. 또 서진웅 전 삼양홀딩스 임원, 정수경 변호사, 조용술 꿈꾸는 골목 대표, 용성욱 전 한국방송제작단 사장 등 시·구의원에 도전할 전문가 그룹을 영입했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비서를 지냈고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장성민 전 의원 영입에도 성공했다. 장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의 막내로 DJ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재)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인재 영입 시도가 실패하면서 홍 대표 리더십에 대한 중진의원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한국당은 결국 본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략공천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당은 부산시장(서병수 시장), 인천시장(유정복 시장), 울산시장(김기현 시장), 충북지사(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제주지사(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 등 5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단수로 확정했다. 경기지사(남경필 지사)와 강원지사(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대전시장(박성효 전 의원)도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했다. 충남지사엔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도전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아직도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마지막 ‘서울시장 카드’로 거론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가 “너무 늦었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홍 대표가 영입에 의욕을 보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은 연달아 출마를 고사했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 후보로 꼽았던 박완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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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서울시장·경남지사 후보 결정 못해

 

이주영·나경원·정우택·유기준 의원 등 당 4선 이상 중진의원 4명은 이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에게 민주적 당 운영과 지지율 제고 방안 모색, 인재 영입, 진중한 언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후보 선정과 관련, 인물난을 부인하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최적의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인물난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의 우후죽순 난립 후보보다는 우리는 될 만한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며 “서울·경남은 당 내외 인사들을 망라해 최적의 후보를 선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가 “정치 사기”라며 반발한 데 이어 한때 홍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종혁 전 최고위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서 시장이 확정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나섰다.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던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적을 옮겼다. 경기지사 후보에 남 지사가 공천되자 공천 신청을 했던 박종희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홍 대표를 비판했다. 사천 논란도 제기된다. 홍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경남 창원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되자 안상수 창원시장이 강력 반발했다. 안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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