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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에서] 승부사 김정은을 잘 다루려면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2(Mon) 14:00:00 |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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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3월25일부터 28일까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김정은이 30대 중반의 나이답지 않게 여간내기가 아니구나 하는 인상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2011년 집권 이후 간단찮은 역량을 과시해 왔다. 김정은은 지금까지 미국, 중국 등 세계 1·2위 강대국들을 갖고 놀았다. 우선 미국과는 지난해까지 핵과 미사일 개발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다. 김정은의 북한과 트럼프의 미국의 대결은 현재진행형이지만 미국은 이겨도 남는 게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 비록 남한에 있는 약 20만의 자국민 때문이라고 하지만 미국이 핵 때문에 북한 같은 조그만 나라한테 절절매는 모습이 전 세계에 노정(露呈)되면서 미국의 체면은 크게 손상됐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취약점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약 미국이 독재국가였으면 남한에 있는 자국민이 얼마가 죽든 말든 북한에 바로 핵공격을 퍼부어 절멸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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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는 어떤가. 김정은은 집권 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요한 정치행사 때 미사일 도발 등을 함으로써 시진핑의 체면을 크게 손상시키는 짓을 예사로 해 왔다. 중국이 절대 북한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한 것은 물론이고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놔야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계산하고 감행한 도박이었다. 도박은 성공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북한은 이제 중국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김정은은 올 초부터 모든 국면을 주도해 가고 있다. 우리 정부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함으로써 화해 무드를 조성했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도 합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제안해 5월 중 개최 예정으로 만들어놨다. 상황이 이쯤 되면 중국은 당연히 안절부절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전격 방문함으로써 북·중 관계를 단숨에 회복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당시 20대 후반의 김정은이 집권하자, 남한에서는 김정은이 오래 못 갈 것이라는 희망성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틀렸다. 김정은은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김정은의 북한을 상대로 우리는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을 필두로 힘겨운 씨름을 벌여야 한다. 현재 우리의 치명적 약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론분열이고, 하나는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무지(無知)다. ‘우리민족끼리’라는 감상(感傷)을 버리고 이들 약점부터 필사적으로 보완해야 승산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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