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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가까운 스웨덴 교민들 “김정은, 이번엔 믿어본다”

스웨덴 거주 한국 교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감 표출

이석원 스웨덴 통신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3(Tue) 09:00:00 |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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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세계에서 북한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스웨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한 직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전격 방문해 더욱 관심이 몰리고 있는 스웨덴. 그 스웨덴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4월27일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스웨덴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은 최근 남북 간의 대화와 평화무드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보였던 여러 가지 전략적 모호성을 의식해 북한을 완전히 믿는 기색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의 태도가 확실히 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2월25일 스톡홀름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재스웨덴 한인회 경로잔치에 참석했던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고국으로부터 전해 오는 남북한의 평화 분위기에 한껏 고조돼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으로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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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무드에 교민사회 분위기 고조

 

1970년대 스웨덴으로 이민 온 한 참석자는 “김정은이 집권한 후 북한이 여러 기만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막판에 남북 정상회담도, 북·미 정상회담도 판을 엎을까봐 불안하다”면서도 “하지만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다면 이 기회에 한반도의 비핵화는 물론 한반도 정전협정을 종료하고 영구적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사업을 하는 강진중 유럽한인회 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만에 하나라도 회담이 결렬돼 남과 북이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불신과 대결로 회귀하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최근 스톡홀름에서 목격할 수 있는 남과 북의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느낌이 좋다”며 스웨덴 내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데 스웨덴에선 남북 정상회담도 중요하지만 과연 김정은과 트럼프의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스웨덴이 북한 내 미국 시민들에 대한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관심은 더하다.

 

대북 전문가인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상임 연구원 이상수 박사는 “남북은 낙관적이지만 북·미는 현재로선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이 박사는 “북·미 간엔 핵문제 해결이라는 난관이 있고 그에 대한 결과로 각자가 원하는 이익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라 현재 각자 원하는 기대치의 차이가 너무 크고 서로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박사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박사는 “우선 회담장소가 최대 관심사이고, 김정은과 트럼프 두 정상의 개인적 성향과 협상 능력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간 핵협상에 있어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요구를 트럼프가 어떻게 받아들일까도 주목된다.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더라도 핵 인정을 먼저 받은 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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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몰라도 북·미는 더 복잡한 이해관계”

 

또한 “경제제재를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하기 전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심사”라면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진행시킬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대가를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 지불하는지도 큰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동행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일에 대해 스웨덴 교민들 중에선 “역시 김정은이 어른들(문재인·트럼프·시진핑)을 가지고 놀 줄 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시진핑과의 만남은 남북 정상회담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많다. 이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친서를 통하든, 김여정이나 김영철 등 특사를 통하든 문 대통령에게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상수 박사는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 고도의 시진핑 품기로 봤다. 이 박사는 “북한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주장하는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은 실행되기 어렵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방중으로 단계별 비핵화 추진에 관해 시진핑의 지지를 요구하고 더 나아가 중국의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을 타진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김정은의 방문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중국 역시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핵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해 미국을 견제하고 북한에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해 그들의 동북아 지역에 대한 장기적 목표 달성의 기회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 장기적 전략은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 중지, 나아가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를 유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까지 내다봤다.

 

남북 정상회담이든 북·미 정상회담이든, 스웨덴의 교민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밋빛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한국보다 북한의 실질적인 반응에 더 민감할 수 있는 여건들 때문이다. 한국 국적을 가진 교민이냐, 스웨덴 국적을 가진 교민이냐에 따라서도 현 한반도와 북한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실제 스톡홀름의 주요 한식당이나 쇼핑몰 등에서 심심찮게 북한 주민들을 목격할 수 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양쪽 주민들 모두 서로간의 접촉을 꺼리기는 하지만, 스웨덴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교민 중에선 북한 주민과 교류가 있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대체로 그런 경우 남북 정상회담이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스웨덴 한국 교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나라 교민들보다 낮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도 고국이 있는 한반도로 향한 그들의 눈빛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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