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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김경수-김태호, 경남지사 당선은 곧 대권 ‘잠룡’

민주당 김경수 전략공천에 한국당 김태호 카드 맞불…최고 접전지로 떠오른 경남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ㅣ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3(화)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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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경남지사 선거에서 6년 만에 재격돌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영호남 대립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PK에서 승리해야 하고, 한국당은 보수 재건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PK 수성에 명운을 걸고 있다. 여야가 각각 김경수·김태호 카드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다. 

 

경남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한 한국당 텃밭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 김두관 후보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지만, 당시 김 후보는 무소속이었다. 보수 성향의 50~60대 유권자 비율이 높고, 이를 결집한 한국당의 조직력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대선 때 당선됐던 문재인 대통령도 고향과 다름 없는 경남에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남은 보수의 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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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 정권교체 위해 출마”…문 대통령 높은 지지도 기반​

 

하지만 6·13 지방선거 양상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한국당이 홍준표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으로 당 내부 분열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문 대통령 등 여권에 대한 지지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4월 2일 ‘경남 정권교체’ 필승 카드로 김경수 의원을 추대했다. 30년 가까이 1당 지배 구조를 보여 온 경남의 정치 구조를 바꿀 적임자로 김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후보 적합도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의 정권교체를 통해서 벼랑 끝에 선 경남지역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남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 대표가 책임지겠다고 본인 사퇴를 걸지 않더라도, 이번 경남지사 선거 결과가 홍 대표의 지난 도정과 사퇴 이후에 보여준 모습에 대해 도민들이 어떻게 심판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70%를 웃도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토대로 경남 공략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국회의원 중도사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김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초반 의원직을 중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나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국회의원 중도사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실제 지난 3월 경남지역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김경수 의원님, 지역구를 지켜주세요’ ‘유권자를 배신하는 의원직 중도 사퇴, 즉각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며 ‘출마 반대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친문재인계)인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내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국회의원 중도사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호 “당의 요구 가벼이 할 수 없다”…경남지역 조직력 기대

 

민주당이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 선거 전면에 내세우자 한국당은 김태호 전 최고위원 카드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경남지사 후보 인물난을 겪던 한국당이 김 전 최고위원에게 출마을 요청했고, 김 전 최고위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3월 31일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3일 전에 (홍 대표를) 만나 출마 권유를 받았다. PK지역이 상당히 어려운 만큼 홍 대표와 현실적인 고민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경남지역 전·현직 의원들이 경남을 지킬 수 있는 인물로 나를 천거한 걸로 알고 있다”며 최근 당 안팎에서 ‘선당후사’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달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두 번씩이나 재임한 경남도지사 직이 새로운 자리도 아닌데 당 안팎의 요구를 가벼이 할 수도 없다”며 “경남도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결심하겠다”고 밝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예정된 독일 유학을 위한 출국 일정도 취소했다. 오는 4월 10일께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시사한 데는 광범위한 ‘한국당의 경남지역 조직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광역과 기초의원 절대 다수가 한국당 소속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 쪽으로 방향을 정한 건 ‘조직력’에 의한 승리를 자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전 최고위원은 ‘올드보이’란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켜야 하는 처지다. 한국당은 보수 색채가 짙은 김 전 최고위원을 내세워 경남지사 선거에서 보수 우파를 결집,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일각에선 노쇠한 당 이미지와 기득권 정치 구도로 회귀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이같은 ‘도로 새누리당’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한다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경수·김태호 승부 박빙 예고…표 확장성·보수 결집 관건

 

이처럼 김경수·김태호의 등장으로 경남지사 선거가 판이 커지면서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전망이 흘러 나온다. 실제 3월 23일 김경수 의원조차도 한 방송에 출연, 경남지사 선거 판세에 대해 “민주당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며 “결국 5대 5 승부가 될 것이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 한 정치인은 “김경수·김태호가 맞붙는 경남에서의 선거는 여·야 누구도 승리를 장담 못하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며 “김 의원의 표의 확장성과 김 전 최고위원의 보수 결집이 승패의 관건이다”고 내다봤다. 6년 전인 19대 총선에선 김 전 최고위원이 6만3290표를 얻어 5만8157표를 획득한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었다. 

 

한편, 50대의 젊은 일꾼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발판으로, 차기 대권 잠룡의 꿈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경남지사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수도권에 비하면 일개 지역의 광역단체장에 불과하지만, 역대 경남지사들은 항상 대권의 문을 두드려 온 대권 등용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 1995년 민선 지사가 부활된 이후, 역대 경남지사 자리를 거쳐간 면면을 보면 김혁규·김태호·김두관·홍준표 등이었다. 김혁규 전 지사는 2007년 대선 때 출사표를 던졌고, 김태호 전 지사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 전 지사 역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해서 2등 낙선했다. 이를 통해 '경남지사 = 대권후보' 공식이 성립되면서 올해 경남지사 선거 역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낙마'로 차기 대권주자군이 안개 속에 빠진 여권에서는 만약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에 당선될 경우, 유력한 잠룡 대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 역시 인물난에 처한 한국당의 상황에서 만약 경남지사에 재입성한다면, 차기 잠룡으로 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전은 단순한 4년 임기의 경남도정을 맡기는 선거가 아닌, 2022년 대선을 향한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를 가름할 수 있는 선거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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