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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홍 대표의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 선거’ 발언, 유효기간 지났다”

김태호 전 지사 “김경수 민주당 의원, 스마트한 분”…경계심 늦추지 않아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ㅣ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9(Mon) 15: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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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4월 9일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경남을 지키기 위해 나를 버리겠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경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경남의 미래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며 “꺼져가는 경남의 성장엔진을 다시 살리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구체적인 공약 발표는 생략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보수 몰락에 대한 반성으로 할애했다. 그는 현재의 보수 위기를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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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경남지사 공식 출마 "보수의 보루 경남 지키겠다" 

 

김 전 지사는 “지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도민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수가 망하면 국가와 국민이 불행하다”며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국가의 좌우 균형이 중요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경남을 지켜 (보수의)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김 전 지사의 각오다.

 

김 전 지사는 선언식 후 가진 기자 질문에서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 선거’란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홍 대표 발언은 유효기간이 지났다”며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전제돼야만 도민은 나를 선택한다”고 말해 홍 대표의 경남지사 선거 개입을 원천 차단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와 관련해선 “(김 의원은)스마트한 분이다. 나보다 잘 생겼다. 굉장히 겸손하다”며 “지난 20대 총선보다 이번 선거가 더 어렵다”고 평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또 이미 등 돌린 보수 우파의 결집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 철저하게 쇄신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보수 성향의 국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기댈 언덕이 없는 상황이다”며 “경남은 보수의 소중한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경남에서 새로운 보수가 출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가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통해 보수 재건의 구심점 역활을 도맡아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한국당 김 전 지사가 6년 만에 재격돌한다. 민주당은 9+α 달성을 위해 PK에서 승리해야 하고, 한국당은 보수 재건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PK 수성에 명운을 걸고 있다. 양당이 김경수·김태호 필승 카드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다. 

 

경남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한 한국당 텃밭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 김두관 후보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후보를 꺾고 당선됐지만, 당시 김 후보는 무소속이었다. 보수 성향의 50~60대 유권자 비율이 높고, 이를 결집한 한국당의 조직력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41.08%를 득표한 문 대통령도 경남에서 36.73%를 얻는데 그칠 정도로 경남은 보수의 아성이었다.

 

한국당은 ‘김태호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섯 차례 공직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 결과 경남 도의원과 거창군수, 국회의원(재선), 경남지사(재선) 등을 거치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010년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했을 때도 1년 뒤 19대 총선(김해을)에서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남지사 선거 판세 민주당 우위,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돌발변수 관건

 

하지만 현재로선 김 전 지사와 한국당이 낙관할 처지는 아니다. 70% 안팎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서 보듯이 지방선거 판세는 민주당이 우위에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여당의 승패 여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했던 시기에 치러진 다섯 번의 지방선거는 여당이 고전했다. 과거 대통령 지지율과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 전 지사가 고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적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미투 운동’ 등의 대형 이슈 소용돌이 속에서 치러진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선거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지난해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지상파 3사가 대선 출구 조사에서 33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한 후보 결정 시점과 이유 등에 대해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4.3%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고 응답했다. ‘투표한 후보를 결정하는 데 최순실 게이트와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 중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느냐’는 물음엔 38.1%가 ‘최순실 국정 농단’을, 37.5%가 ‘박 전 대통령의 불법적 국정 운영’을 선택했다. 75.6%의 유권자가 최순실 파문과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 책임을 묻는 투표를 했다는 설명이다. 역대 최고 이슈인 남북·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민심이 돌변해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 한 정치인은 “이번 지방선거에 ‘미투(Me Too)’ 파문과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변수가 산적해 있다”며 “김경수·김태호가 맞붙는 경남지사 선거도 정치적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예측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6년 전인 19대 총선에선 김 전 지사가 6만3290표를 얻어 5만8157표를 획득한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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