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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파고든 ‘사행성 투자광고’

1분 뒤 금값 오를지 내릴지만 맞추면 수익률 90%?… 해외에선 규제 대상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0(Tue)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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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누구에게나 거래를 가능하게 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 투자거래 프로그램의 광고 문구다. 이렇듯 문법도 이상한 문장을 내건 해당 프로그램은 영국의 ‘엑스퍼트 옵션(Expert Option)’이란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가 권하는 투자 방법은 사기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진짜 목적은 투자자의 돈을 빼돌리는 것이란 주장이다. 

시사저널은 4월9일 직접 엑스퍼트 옵션이 제공하는 PC용 투자 프로그램을 실행해봤다. 해당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올라와 있다. 모두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었다. 먼저 가상으로 투자를 체험할 수 있는 데모버전에 접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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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로 알려진 투자 프로그램, 직접 해보니…

여기에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세계 각국 통화, 그리고 금‧석유 등 현물에 투자해볼 수 있다. 투자 방법은 간단하다. 일정 시간 뒤에 투자대상의 가치가 오를지, 내릴지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예상이 맞았다면 투자 금액의 70~91%를 딸 수 있다.  

기자는 오후 3시13분에 ‘1분 뒤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한다’는 데 1000달러를 걸었다. 3시14분, 시세 그래프는 기자가 배팅한 시점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에 따른 수익은 투자액의 85%인 850달러. 1분 만에 1850달러(198만원)를 번 것이다. 

이번엔 수익률이 91%인 금에 배팅해보기로 했다. 3시27분에 1000달러를 ‘1분 뒤 가치가 떨어진다’는 데 걸었다. 3시28분에 예측은 맞아떨어졌고 1910달러(204만원)를 벌었다. 총 15분 만에 3760달러(402만원)란 ‘가상의 돈’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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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만에 402만원 벌었다?… “신용사기 주의!”
 
이제 정말로 돈을 벌기 위해선 결제를 해야 한다. 한 번에 최소 6만원부터 입금이 가능하다. 돈을 많이 입금할수록 최대 투자금액과 수익률 등이 늘어난다고 한다. 

2016년 12월 실제로 결제를 해 봤다는 국내 한 블로거는 “데모버전에서 거래했던 라이트코인(가상화폐의 일종)이 결제하고 보니 활성화돼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투자 프로그램 정보 사이트 스캠브로커는 엑스퍼트 옵션에 대해 ‘신용사기 주의!(Scam Alert)’라고 경고했다. 또 엑스퍼트 옵션은 금융 강국인 미국과 유럽연합, 스위스 등에선 서비스되지 않는다.

이처럼 가치 상승 또는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 방식을 ‘바이너리 옵션(Binary Option)’이라고 한다. 바이너리는 이진법이란 뜻이다. 즉 0과 1,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바이너리 옵션은 세계 각국에서 주의 대상이다. 사행성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 무관심한 ‘사행성 바이너리 옵션’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올해부터 바이너리 옵션을 규제하고 있다. 바이너리 옵션을 운영할 수 있는 경우는 도박 업종으로 허가 받았을 때뿐이다. 유럽연합(EU)도 규제하긴 마찬가지다. 캐나다 정부는 아예 바이너리 옵션 확산을 막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올 3월 미국 사법당국은 전 세계에서 바이너리 옵션으로 금융사기를 주도한 혐의로 이스라엘 국적의 36세 여성 리 엘바즈를 체포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규제 밖에 놓여 있다. 금융감독원은 아직 바이너리 옵션의 법적 성격조차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성격이 모호하다보니 제재할 근거도 없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바이너리 옵션에 대해 “관리 대상이 아니라고 손 놓고 있다면 사각지대에서 폭탄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바이너리 옵션 광고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3월13일 “오는 6월부터 바이너리 옵션 광고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안은 사행성 투자 프로그램의 홍보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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