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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스텔스 전투기 공유는 美 군사동맹의 상징

[양욱의 안보브리핑] ‘스텔스’ 기술, 중국·러시아도 개발에 뛰어들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WMD 대응센터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1(수) 13:00:00 | 1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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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군의 F-35A 초도기가 3월29일 출고됐다. 공군참모총장이 출고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참석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왔다.

 

그러나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이성용 공군참모차장이 참석하면서 이런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실세 차관이 직접 행사를 챙긴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방에서 스텔스 전투기가 가질 의미를 격하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스텔스 전투기가 현대전과 한반도 상황에서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왜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중국·일본 등 군사 선진국은 스텔스 기술 개발에 목을 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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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기술, 군사력 우위 의미

 

스텔스 전투기가 현대전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903년 12월17일 라이트 형제의 라이트 플라이어 1호가 12초간 비행하면서 인류는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항공기가 등장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1911년 11월1일, 이탈리아 조종사인 줄리오 가보티 중위가 리비아 전선에서 투르크군을 상대로 항공기에서 폭탄을 떨궜다. 비록 손으로 수류탄을 던진 것이지만 최초의 항공기 폭격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항공기는 모든 전쟁에서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1차 세계대전 후반 독일은 폭격기를 동원해 런던을 공습했다. 2차 대전 말엔 심지어 제트기까지 등장했다. 항공모함이 등장해 바다 위에서도 군용기가 자유롭게 발진할 수 있게 되자 해전은 이제 전함끼리의 대포 싸움이 아니라 항모와 항공기를 가진 해군이 그렇지 않은 해군을 압도하는 전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누가 먼저 하늘을 장악하느냐는 전쟁의 흐름까지도 바꾸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드넓은 하늘에서 적기를 눈으로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레이더는 공중전에서 필수적인 수단이 된 것이다. 제트엔진이 등장하면서 전투기는 초음속으로 전장을 누볐다. 마하1로 비행하면 1초에 340m를 비행하니, 3초만 돼도 1km를 넘는다. 이런 속도의 적기를 총알로 잡는 건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미사일이 등장해 공중전의 주역이 됐다. 누가 레이더로 먼저 보고 미사일로 먼저 쏴서 죽이느냐가 하늘의 승패를 가르고 있다.

 

힘과 전투력을 강조하는 미 공군은 F-4E 팬텀과 같은 고성능 대형 전투기를 만들어 전장을 장악하고자 했다. 물론 구형 기체인 MiG-21에 패배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F-15와 같이 더욱 강력한 엔진과 레이더와 미사일을 갖춘 기체를 만들어 대응했지만, 이것만으론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레이더로 탐지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스텔스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1970년대 말 헤롤드 브라운 국방장관이 윌리엄 페리 국방개발실장을 내세워 본격적인 스텔스 기술을 개발토록 해 F-117 스텔스 공격기와 B-2A 스텔스 폭격기가 1980년대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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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에 대한 오해와 이해

 

스텔스 기술은 단순히 레이더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라고 얘기할 순 없다. 스텔스 전투기도 결국엔 레이더에 탐지된다. 그러나 먼 거리에서 곤충 정도 크기로 잡히므로 엄청나게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와야만 레이더는 스텔스 기체를 항공기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미 그 정도 거리가 되면 스텔스 기체는 자신이 가진 무장으로 공격을 마치고 사라져 버린다. 한마디로 적이 아군을 죽이기 위한 킬체인 고리를 끊는 역할을 하는 게 스텔스다.

 

스텔스 기술을 갖추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스텔스 전투기를 가진 군대는 그러한 능력이 없는 군대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역사적 사례는 걸프전에서 나온다. 미 공군은 공습 초기에 이라크의 원자력 연구시설을 파괴하고자 했다. 무려 78대의 전투기를 동원하면서 베트남전 이래 사상 최대의 공습을 시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런데 같은 임무를 F-117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출격해 단번에 성공했다. 아주 적은 숫자만으로도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B-2A 스텔스 폭격기는 레이더에 걸리지 않으면서 한 번에 80개의 목표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엔 처절하게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애초에 132대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소련이 붕괴하면서 냉전이 끝나자 20대로 생산을 종료했다. 대당 가격은 1997년 기준으로 7억3700만 달러로 당시 환율로 거의 1조원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20대를 만드는 데 20조원 이상 들었다는 말이다. 1997년 대한민국의 국방예산은 13조7000억원이었다. 한 나라의 국방예산을 뛰어넘는 비용을 폭격기 하나 개발하는 데 들였다는 말이다. 국가의 전략적인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할 수 없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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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초강대국이다. 전 세계를 상대로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국가적 수단을 활용한다. 군사력도 마찬가지다.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불량국가를 향해선 군사력을 통한 무력시위는 물론이고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력시위의 한가운데에는 공군력과 해군력이 있다. 소위 미국의 강압전략에서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이 중시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결국 항공모함이라는 것도 거기에 탑재되는 전투기에서 힘이 나온다. 결국은 항공력이 관건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F-22와 같은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를 만들었고 이 기체만큼은 197대에서 생산을 종료하고 영국이나 일본, 이스라엘 등 미국의 최대 우방국에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미 의회는 F-22의 해외수출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만들어서 군사적 우위를 나눠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까지 보였다. F-22의 생산라인을 닫아버리고서 미국은 이제 F-35를 만들고 있다.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A-10 공격기, 미 해병대의 AV-8B 해리어II 수직이착륙전투기, 미 해군의 F/A-18E/F 슈퍼 호넷 함상전투기 등 미국의 전술기 대부분이 F-35A·B·C 3가지 기종으로 통합된다. 미국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모두 2443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 F-35만큼은 동맹국과 공유하는 스텔스 전투기다. 소위 미국의 국익과 함께하는 국가에 대해선 최고의 무기를 나눠주면서 군사력을 굳건히 해 주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스텔스 기술도 이제는 더 이상 미국의 독점물은 아니다. 미국의 호적수였던 러시아는 Su-57 파크파라는 신형 스텔스기를 개발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중국은 J-20과 J-31이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2011년부터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J-20은 올해 2월부터 산둥반도에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들 기체의 성능이 이미 기술이 성숙한 미국의 F-22나 F-35에 비해 아직은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스텔스는 어떤 기술단계이건 간에 점점 현대전에서 공기와 같은 존재가 돼 가고 있다. 스텔스가 없는 국가는 스텔스를 가진 국가와 싸워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심지어는 핵을 가졌다고 해도 스텔스가 없다면 전략적 우위에 있다고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40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북한에 대항하는 전략무기로서 갖는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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