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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도 금수저에 유리하긴 마찬가지” 학생들 불만

2022 대입 어디로 가나…정시vs수시, 현장에선 “뭐든 오래 좀 갔으면”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3(금)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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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제도에서 수시 모집이 없어지고 정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현장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수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능도 학종(학생부종합전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일면서다. 2022 대입 개편안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의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까지 최종 확정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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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로 넘기기 위해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공개한 4월11일 오후 세종시 도담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이 국어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금수저면 정시도 유리…결국 똑같아”

 

“다들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할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수시가 ‘금수저’를 위한 전형이란 오명을 쓰고 있지만, 정시도 금수저에 유리해요. 수시든 정시든 결국 사교육 많이 받는 학생들이 이기거든요.” 서울에 있는 특목고에서 고1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아무개 교사의 말이다. 최씨는 “내신 변별력이 변하지 않는 이상, 수시나 정시 비중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반발했다.

 

2022년 대입 당사자인 중3 학생들의 생각도 같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난 중학생 이유진양은 “학종이든 수능이든 돈 있으면 뭐든 못 하겠냐. 어떤 전형이 됐든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게 그냥 딱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단 한 번의 시험만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수능(정시)도 결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지방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지방고등학생들은 어쩝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를 비판하고 있다. 글쓴이는 “지방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서울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정시를 늘리면 지방 학생들은 좋은 대학 가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했다.

 

 

“학종이 소외 계층에 유리” 교사 70% 정시 반대

 

수시와 정시를 향한 엇갈린 시선은 설문 결과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의 조사 결과, 전국 교사 774명 중 71%(555명)가 “정시를 확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수시가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39%), 수능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맞지 않다(33%), 수능이 사교육 유발의 주범이다(22%) 순으로 꼽혔다.

 

교육부가 배포한 대입정책포럼 자료집에서도 수시가 ‘금수저’에게만 유리한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자료집 258쪽에는 2017년 경희대 합격자를 학종과 수능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이 높은 지역 학생들이 오히려 수능으로 진학한 비율이 높다고 나온다. 강남구 출신 학생 중 수능 합격자 비율은 93%, 학종 비율은 7%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성북구는 85%가 학종, 15%가 수능이었다. 

 

또 자료집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결과를 통해 “금수저 전형으로 꼽히는 학종에서 부모의 지원여부는 당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외계층이나 읍면 지역 출신이 오히려 학종으로 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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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은 불공정” 학부모 90% 수시 반대

 

하지만 정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거세다. 학종은 불공정하단 이유에서다. 지난해 7월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남녀 1022명 중 75%가 “학종이 상류층에 더 유리한 전형”으로 인식하고 있다. 56%는 “정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1월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등이 학부모 30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96%가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84%는 “학종이 가장 불균형한 전형이다”고 응답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현종군 역시 “생기부(생활기록부)는 거짓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고 선생님들이 생기부로 위협하기도 한다”며 “속 편하게 정시 준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정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정시 확대를 검토해달라며 직접 대학에 전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학입시는 단순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지난해 12월 국가교육회의에서 발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교육부가 대통령 가이드라인에 따라 급하게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2022 대입은 공론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교육부는 4월11일 2022 대입 시안을 발표하며 △학종·수능 간 적정 비율 △수시·​정시 통합 여부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 쟁점 사안을 국가교육회의에서 고려해달라고 했다. 국가교육회의는 4월16일 추후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이를 두고 서울 양천구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신정민양은 “이번엔 숙의 과정을 거치는 만큼 한번 정해지면 오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대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입 전형이 계속 바뀌다 보면 그에 맞게 또다시 준비해야 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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