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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사퇴’ 시작 불과…지방선거 삼키는 청와대發 악재

금감원장 사퇴 속 민주당 '그로기 상태'…지방선거 전략 차질 불가피

오종탁 기자 ㅣ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7(Tue) 14: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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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댓글 조작' 파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등 메가톤급 이슈가 휘몰아치면서 6·13 지방선거 판세를 흔들고 있다. 청와대와 야당 간 오랜 대치 끝에 결국 김기식 금감원장이 4월16일 밤 사퇴했지만,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댓글 조작 파문이 더 심각하게 확산되면서 지방선거 국면을 모두 집어삼킬 기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투 여파를 겨우 털고 지방선거 대응 모드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악재가 잇따라 터지자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특히 댓글 조작과 김 원장 사퇴는 청와대 관련 악재라는 점에서 더욱 쓰라리다. 그동안 민주당은 '무능하다'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비판 속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호감도와 지지율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날 김 원장의 국회의원 임기 말 '5000만원 셀프 후원' 논란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법 판단과 김 원장의 즉각적인 사의 표명과 관련,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여론의 공세에 밀려 정무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사안에 대해 헌법상 가장 권위가 있는 선관위의 의견을 묻고, 선관위가 신속히 결정해 그 판단을 국민께 알린 과정을 주목하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이 선관위 판단을 존중해 국민에게 사의를 표명한 점도 안타깝지만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지만 그동안 김 원장의 안착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온 민주당 입장에선 내상이 크게 남았다. 앞서 민주당은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이 사퇴까지 이를 사유는 아니라고 방어했다. 김 원장 사퇴 후 비판 여론과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운 6·13 지방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 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민정라인의 총사퇴를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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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인사 실패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댓글 조작 파문은 이제 시작 단계다. 아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댓글 조작 사건이 미칠 파장은 금감원장 인사 실패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클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많다. 야당은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전(前) 민주당원 김아무개씨(필명 '드루킹')와 김경수 의원 간의 연계 의혹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릴 정도의 최측근이었다. 경남지사 후보로 선정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ㆍ경남(PK) 탈환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댓글 조작 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루된 당원 2명을 즉각 제명한 데 이어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드루킹과 김 의원 간 연결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수습 의지를 뒤로한 채 댓글 조작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으로써는 추가 리스크 대응과 지방선거 전략 손질도 불가피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조작에 가담했던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의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어제 김 의원 연루 사건에 대한 서울경찰청장의 발표를 보니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표문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특검으로 가야 진실이 밝혀진다"며 "정권의 정통성·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 사건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연루까지도 의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속하게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정부와 여당에 미칠 영향을 따지면 댓글 조작이 금감원장 인사 문제보다 훨씬 더 파괴력이 크다고 본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야당 등 반대 세력의) 대선 무효 투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고,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의혹 제기 만으로 6·13 지방선거에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드러난 팩트만 나열해 봐도 김 의원 측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시기가 지방선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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