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주의보'…호흡기·소화기 강화법 6가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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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잔 이상 물 마시고, 규칙적인 식사 필요

 

삼국시대엔 황사가 섞인 비를 '흙비'라고 기록했다. 그만큼 황사는 오랜 기간 우리에게 영향을 줬다. 황사는 카자흐스탄·내몽골·고비사막 등지에서 생긴 모래 먼지가 한반도는 물론 일본과 멀리는 북미 지역까지 영향을 주는 자연현상이다. 사막이 건조해지는 3~4월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이동한다.


긴 세월 동안 기후 변화와 경지 개간으로 사막화가 더 진행되면서 황사 농도는 과거보다 짙어졌고, 봄뿐만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도 황사가 찾아온다. 게다가 2000년대 들어 황사는 단순한 모래 먼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황사에 묻어 있는 것이다. 황사엔 비소·크롬·규소·납·카드뮴 등 중금속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세균·곰팡이도 섞일 수 있다. 이런 유해 물질로 사망률이 1.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어린이는 황사 기간에 폐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식이 있는 아이는 입원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성인도 이 기간에 뇌졸중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늘었고,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4월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 시사저널 고성준


 

호흡기·소화기 강화법 6가지

 

정부는 2002년부터 황사 예·특보제를 시행하면서 황사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황사가 예측되면, 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한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 의사들이 추천하는 호흡기와 소화기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법 6가지가 있다.  

 

첫째, 적어도 하루 물 8잔 정도를 마신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로,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이 침투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하루에 1~2L의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다. 

 

둘째,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는다.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셋째, 열량 섭취를 조금 늘린다. 과일과 채소만 먹다 보면 전체 섭취 열량이 줄어들 수 있다. 황사가 많은 시기에는 평상시보다 열량 섭취가 줄지 않도록 동물성 식품 섭취를 조금 늘리거나 간식 등으로 열량을 100~200kcal 높이는 것이 좋다.  

 

넷째,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이므로 반드시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어 에너지양을 늘려야 한다. 

 

다섯째,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황사가 심할 때는 실외 운동을 오래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빠르게 걷기, 근력 및 유연성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진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잘 조절한다. 황사가 심한 시기에 감정조절을 못 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져 나쁜 물질을 많이 흡수할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에 존재하지 않는 중금속이 몸에 차곡차곡 쌓여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킨다.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다. 따라서 호흡기와 소화기의 방어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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