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3000km를 헤엄치는 장어의 힘, 보양의 원천

[이경제의 불로장생] 동서양이 인정한 보양의 원천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1(Sat) 14:01:00 | 1487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인간도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추면 칭찬을 받는데, 하물며 동물이 두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남다르게 보이고 높이 평가된다. 물고기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구별되는데, 버젓이 민물과 바다 두 군데를 오가면서 생존하는 물고기가 바로 장어다. 장어는 바다, 민물, 뭍에서 살아가는 대단한 물고기다. 프랑스에서는 봄날 뱀장어가 강에서 나와 밭으로 기어가서 완두콩을 따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장어의 생태를 보면 두 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 강에서 5~12년을 서식하다가 산란할 시기가 되면 바다로 3000km를 간다. 아무런 도움 없이 오직 자신의 힘으로만 남태평양 마리아나 해구까지 가서 산란한다. 더 놀라운 점은 산란한 후 어미는 죽고 부화한 치어가 다시 3000km를 올라와 어미의 고향을 찾아 돌아온다.

 

인류는 오랜 세월 장어를 먹어왔지만, 그 생태가 밝혀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장어가 진흙 속에서 태어난다고 했다. 1922년 덴마크의 슈미트 박사는 장어의 산란이 수심 2000m 이상 깊은 바다에서 이루어진다고 발표했다. 20년 이상 연구해 밝혀낸 사실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뱀장어를 해만리(海鰻), 속명은 장어라고 했고, 설사를 멈추는 데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A9%20%uC2DC%uC0AC%uC800%uB110%20%uC774%uC885%uD604


 

노화 방지와 생식기능에 효과적

 

“큰놈은 길이가 1장에 이르며 모양은 뱀을 닮았다. 덩치는 크지만, 몸이 작달막한 편이다. 빛깔은 거무스름하다. 대체로 물고기는 물에서 나오면 달리지 못하지만, 해만리만은 유독 뱀과 같이 잘 달린다.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가 없다. 맛이 달고 짙으며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하는 사람은 이 물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낫는다.”

 

우리가 복날 삼계탕을 즐기듯이 일본에는 ‘우나기(장어)의 날’이 있다. 보양식의 으뜸이 바로 장어다. 장어는 동양에서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장어 스테이크를 즐기고, 독일에서도 장어 수프가 유명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제우스가 장어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장어농장에 가서 장어를 손으로 잡아보면, 맨손으로는 어림도 없고 양손에 두꺼운 목장갑을 껴야 겨우 잡을 수 있다. 잡어를 잡으면 몸에서 뿜어내는 점액질에 손은 범벅이 된다. 필자는 장어의 중간 부분을 잡았는데, 잡는 순간 묵직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크게 입을 벌리고 뒤로 돌려 물어 젖히는데 참으로 놀라웠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었다.

 

《동의보감》도 장어를 높이 평가해 ‘기양, 심보익(起陽, 甚補益)’이라고 했다. 양기를 일으켜 세우고, 보하고 북돋우는 힘이 크다. 비타민A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카르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철분, 칼슘이 충분히 들어 있다. 점액에도 뮤신과 콘드로이친 황산 등 좋은 것들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좋고 생식기능을 돕는다. 맛도 좋은데, 약효도 있고 미용에도 좋다. 지구를 휘감아 돌아온 장어의 힘을 섭취해 보라. 지상 최고의 맛과 효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경제 2018.11.19 Mon
“알뜰폰 고사시키는 이통3사의 탐욕 막아야”
OPINION 2018.11.19 Mon
[한강로에서] 정치의 중심에서 막말을 외치다
정치 > 경제 2018.11.19 Mon
[단독] 망가진 국가회계 시스템, 6년간 결산 오류 65조원
정치 > 경제 2018.11.19 Mon
[못믿을 국가회계] 국가부채의 숨은 1인치
정치 > 경제 2018.11.19 Mon
[못믿을 국가회계] 국가재무제표 이대론 안 된다
사회 2018.11.19 Mon
[단독] ‘댓글수사 방해’ 서천호 “똥 싼 사람은 활개치고…”
사회 2018.11.18 Sun
경찰의 자신감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이 맞다”
연재 > 이영미의 생생토크 > LIFE > Sports 2018.11.18 Sun
[인터뷰] KLPGA 평정한 ‘대세녀’ 프로골퍼 이정은
Culture > LIFE 2018.11.18 Sun
임란 포로에서 일본 민중의 성녀가 된 ‘조선 소녀’
LIFE > Culture 2018.11.18 일
[New Book] 《조선, 철학의 왕국》 外
갤러리 > 만평 2018.11.17 토
[시사TOON] 이언주, 2020 총선 입시 준비
LIFE > Culture 2018.11.17 토
[인터뷰] ‘입금 전후가 다른 배우’ 소지섭의 원맨쇼
LIFE > 연재 > Health > 유재욱의 생활건강 2018.11.17 토
다리 떨고, 한숨 쉬고…나쁜 습관도 약에 쓸 때가 있다
LIFE > Culture 2018.11.17 토
방탄소년단과 일본 우익의 충돌 어떻게 봐야 할까
LIFE > Sports 2018.11.17 토
外人 승부사 힐만 SK 감독의 ‘화려한 외출’
LIFE > 연재 > Health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11.17 토
[이경제의 불로장생] 베리는 ‘베리 굿’이다
사회 > 포토뉴스 2018.11.16 금
[포토뉴스] 해마다 돌아오는 입시, 매년 달라지는 입시설명회
한반도 2018.11.16 금
先비핵화 강조·北인권결의 동참…속도조절 나선 정부
LIFE > Sports 2018.11.16 금
여자골프 우승, ‘국내파’ 2연패냐, ‘해외파’ 탈환이냐
LIFE > Culture 2018.11.16 금
《신비한 동물사전2》, 평이한 기승전결과 스릴 없는 서사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