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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바깥도 즐거운 ‘명인 열전’ 마스터스

타이거 우즈 효과·경매로 또 다른 즐거움 선사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1(Sat) 08:00:00 | 1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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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열전’ 마스터스(Masters)는 끝났어도 열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신(神)은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28·미국)를 우승자로 점지했지만, 최종일 18번 홀까지 숨 막히는 열전을 벌였다. 막판 추격을 벌인 리키 파울러(30·미국)와 조던 스피스(25·미국)가 각각 1, 2타 차로 2, 3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2015년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골프 지존’ 타이거 우즈(43·미국)가 ‘흥행몰이’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은 우즈의 샷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연습 라운드부터 최종일 4라운드까지 엄청난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수많은 관중이 겹겹이 둘러싼 탓에 우즈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팬들은 손을 높이 쳐들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우즈의 모습을 담았다. “연습 라운드인데도 우즈를 뒤쫓는 갤러리들의 함성은 마치 최종일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청률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뛰었고, 매일 4만 명 이상의 골프 마니아들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931년 영국의 골프코스 설계가인 앨리스터 매켄지에게 골프코스를 건설하도록 했다. 미국의 골프 전설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나서 은퇴 후 친구들과 벗 삼아 놀려고 월스트리트의 자본가 클리퍼드 로버츠와 함께 1933년 1월 오픈했다. 1934년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했지만 1939년 로버츠가 건의해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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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 속 자리 잡은 마스터스의 권위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출전선수 제한이다. 초청에 가깝다.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은 평생 시드권이 보장된다. 지난해 마스터스 12위 이내 선수에게도 시드권을 준다. 올해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는 20명이었다.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등 3대 메이저 챔피언은 5년, 4위 이내 입상자에게도 초청장이 주어진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3년간 출전할 수 있다. 직전 PGA투어 우승자에게도 마지막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지난해 연말 세계골프랭킹 50위 이내에 들었거나 마스터스 전주 기준으로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어도 ‘그린재킷(Green Jacket)’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마추어 선수 6명에게도 자격을 주는데,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도 출전권이 나온다.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선수권, 라틴아메리카아마추어선수권, US미드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도 마스터스 초청 대상이다. 마지막 1명은 재능과 장래성을 감안해 특별 초청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에 마지막 승자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보비 존스가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클럽에 갔을 때 캡틴들이 입었던 붉은 재킷에서 영감을 얻어 1937년 회원용으로 제작했다. 회원들은 옷을 라커에 보관했다가 골프클럽에서만 입는다. 대회 초기에는 주최 측과 페이트런(갤러리)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존스와 1948년 이전 우승자에게는 소장용을 증정했다.

 

마스터스의 우승이 갖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톱스타들의 모든 것은 경매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가 32위로 마친 타이거 우즈의 2015년 우승 당시 골프공은 마스터스가 끝난 뒤 경매에 나왔다. 얼마를 받았을까. 3만326달러(약 3200만원)에 팔렸다.

 

사실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의 볼을 수집한다. 그런데 당시 캐디 윌리엄스가 최종일 경기가 끝난 뒤 18번 홀에서 볼을 집어 그린 주변에 있던 갤러리에게 던졌다. 볼을 받은 행운의 주인공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온 알 치크라는 남성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볼을 우즈에게 돌려줄까 생각하다가 자신이 가진 것으로 전해졌고, 이번에 그린재킷옥션닷컴을 통해 경매에 올렸다. 이번 경매에는 총 842가지 물품이 출품됐는데 최고가는 1954년 마스터스에서 샘 스니드(미국)가 우승할 때 받은 트로피로, 33만3601달러(약 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26만원짜리 그린재킷이 경매가 7억원 기록

 

그린재킷에 가려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는 마치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1961년 제작된 클럽하우스 모양을 본떠 만든 은제 트로피가 우승 트로피다. 대회 직후 우승자의 이름이 트로피에 새겨진다. 트로피는 외부로 반출되지 않는다. 클럽하우스에서만 전시, 공개된다. 우승자에게는 별도의 금메달과 함께 실물을 축소 복제한 트로피가 제공된다. 2016년 고인이 된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는 44만4000달러(약 4억7000만원)에 팔렸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마스터스 상징물인 그린재킷이 상상 이상으로 비싸게 팔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승자로 올해는 컷오프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그린재킷을 입고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관전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골프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린재킷은 1967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테일로링 회사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 울(羊毛)로 만드는 그린재킷은 제작비가 겨우 250달러(약 26만7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3라운드 직후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의 체형에 맞게 3~4벌을 준비해 최종일 시상식장에 등장한다. 나중에 다시 정확한 치수를 측정해 맞춤옷을 완성해 챔피언에게 준다. 챔피언은 1년간 보관했다가 다음 해 반납한다. 그 그린재킷은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 전시된다. 대신 챔피언에게는 복제품이 주어진다. 일부 골퍼는 그린재킷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반납하지 않기도 했다.

 

일부 그린재킷이 경매에 오른다. 그린재킷이 경매시장에서는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그린재킷의 경매가는 68만2000달러(약 7억3000만원)를 찍었다. 초대 챔프 호턴 스미스(미국)의 그린재킷이다. 보비 존스의 1937년 그린재킷은 31만 달러(약 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2017년 미국의 한 경매에는 1942년 바이런 넬슨이 2번째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당시 입었던 그린재킷이 나왔는데 당시 출발가는 2만5000달러(약 2630만원)에 불과했으나 며칠 뒤 11만5000달러(약 1억3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앞으로 열릴 마스터스 대회에서 또 어떤 경매 기록을 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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