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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수 보좌진, 2012년 대선 불법 댓글 공작팀 참여

김경수 민주당 의원 비서관 송씨,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 사조직 ‘SNS지원단’ 활동

유지만·조해수 기자 ㅣ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0(Fri) 14: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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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현직 비서관이 18대(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 캠프의 불법 댓글 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의원의 비서관 송아무개씨는 2012년 문재인 캠프 SNS지원단에 참여했다. SNS지원단은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유리한 글과 댓글을 퍼나르며 조직적인 여론전을 펼쳤다. 김경수 의원과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을 두고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지만, 과거에도 동일 방식의 조직적 여론조작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저널은 2012년 당시 문재인 대선 캠프 SNS 사조직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문을 단독 입수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조직의 주모자 2명은 불법적인 댓글 작업으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을 받고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나타나 있는 댓글팀의 움직임은 현재 드루킹 일당처럼 조직적이고 치밀했다.

 

경찰은 현재 김 의원 본인은 물론이고 김 의원 보좌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의원 측은 김아무개씨(일명 드루킹)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두 사람 간 메신저 대화 내용 등으로 봤을 때 직접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보좌진 역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김씨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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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리트윗 최대 1인당 2만2000여 회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한 사이버 여론전이 펼쳐졌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정원 직원 댓글조작 참여, 불법 사이버 여론조직 ‘십알단’ 의혹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온라인 여론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저널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김 의원의 비서관 송씨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SNS지원단 대응2팀 소속으로 활동했다. SNS지원단은 온라인 여론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만들어진 캠프 내 별도의 조직이다. 선관위에 선거사무소 또는 선거연락소로 신고되지 않은 별도의 사무실을 사용해 활동했다.

 

SNS지원단장인 조아무개씨는 2012년 11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빌딩에 지원단 사무실을 차렸다. 조씨는 기존의 SNS지원단을 확대 개편해 국회 인력 30명 정도를 충원해 조직의 크기를 키웠다. 지원단은 10개 팀 약 76명 규모로 꾸려졌다. SNS기획팀, SNS메시지팀, SNS분석대응팀, SNS플랫폼팀, SNS콘텐츠팀, 뉴스매거진팀, SNS네트워크팀, 대응1팀, 2팀, 3팀으로 구성됐다. 사무실에 컴퓨터 90대 이상과 프린터 24대 등을 설치하고 11월30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송 비서관이 속했던 대응팀은 주로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정책이나 글, 불리한 내용에 대응하는 글 및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불리한 글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응1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맡았고 대응2팀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를, 대응3팀은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뉴스 댓글란을 담당했다.

 

지원단에는 국회에서 조직된 ‘SNS 기동대’가 합류했다. SNS기동대는 당시 인재근 의원실 보좌관인 차아무개씨가 11월 초에 만든 조직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27명이 참여했다. 차씨는 이 중 17명과 함께 문재인 대선캠프의 SNS지원단으로 옮겼다. SNS지원단이 확대 개편하면서 자연스럽게 합류한 것이다.

 

SNS기동대의 주요 목표는 2012년 12월19일에 실시된 18대 대선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의 정책과 유리한 글, 불리한 내용에 대응하는 글 및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불리한 글을 전파하는 방법으로 문재인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전략기획팀과 메시지팀, 실무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계획을 짜고 온라인 여론전을 펼쳤다. 2012년 11월8일부터 12월2일까지 이들은 오전 9시 국회 본청 내 민주통합당 원내기획실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한 후 10시부터 11시까지 각자의 사무실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거나 박근혜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집중 유포했다. 이후 13시에 페이스북 채팅방을 통해 온라인 회의를 한 후 13시30분부터 15시까지 온라인 유포 행위를 반복했다. 15시부터는 유포한 글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백서 형식으로 만들었다. 차씨가 작성한 ‘SNS기동대 활동 백서’에는 12월3일 문재인 캠프의 SNS지원단에 합류한 이후 각 팀별 협업 등을 통해 유포한 트위터 메시지와 실무지원사항 등이 적혀 있다. 이에 따르면 SNS지원단 대응1팀원 개인 트윗수가 최대 2만2167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김경수 의원실 송아무개 비서관이 작성한 주간업무보고에는 커뮤니티 모니터링 및 메시지 전파, 트위터 발굴 및 전파 등의 활동을 한 사실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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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새면 문제 될 수 있다” 은폐 정황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온라인 여론전을 치열하게 펼쳤다. 특히 국정원 오피스텔 사건(12월11일)과 ‘십알단’ 사건(12월13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에 악재가 터졌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민주당에서도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며 12월14일 선관위에 SNS지원단에 대해 제보했고, 선관위는 현장조사에 나섰지만 당직자들의 저지로 현장조사는 무산됐다. 당시 민주당은 국정원 선거개입사건과 십알단 사건에 대한 ‘물타기’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이 사건을 다룬 항소심 재판부는 SNS기동대와 SNS지원단이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차씨는 2012년 12월7일 SNS지원단 구성원들에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모두가 쳐다보는 오픈된 공간이므로 조직적 대응의 뉘앙스가 풍기지 않도록 엄중 경계 및 주의’를 요구했다. 선거 이후인 12월24일에는 SNS 기동대 백서를 다음 대선의 SNS팀 구성에 참고하도록 주변에 전달하면서 ‘언론에 유출되면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보안에 신경쓰라’고 당부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SNS기동대가 조직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대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문제가 생기니까 조직적 대응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대선 직적인 12월14일 해당 사무실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방문하자 SNS지원단 구성원들에게 “선관위 직원들이 들어왔다가 철수했다. 선관위가 불법선거운동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지만, 검찰이 수사할 수도 있어 최소인력만 남겼으며, 카카오톡 단체창도 폭파시켜 버렸다”는 상황 메시지를 주변에 전파한 사실도 있었다. 당시 재판부는 “유사기관 설립, 설치, 이용 금지 위반의 점에 관한 피고인들의 위법성 인식 역시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송 비서관은 당시 SNS지원단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불법적인 활동이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내가 SNS지원단에 합류한 것은 맞다. 당시 책임자 두 분이 법적 책임을 지긴 했지만 조직적인 댓글 조작은 아니다. 지금 야당 측과 언론은 민주당도 똑같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고, 언론도 악의적이다.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해 자꾸 말꼬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수, 드루킹에 기사 URL 보낸 흔적 나와… 직접조사 불가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경수 의원은 현재 김씨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김씨의 불법 댓글 작업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가 자신의 지인인 한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선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 의원에게 요구했다는 것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이 김씨에게 직접 댓글 작업의 목표물을 정해줬다는 것이다.

 

인사 청탁 의혹은 김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검토 결과 능력이 충분히 돼 보여 민정수석실에 천거를 했지만, 민정수석실 면담을 통해 결국 선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종의 ‘실패한 청탁’이라는 의미다. 해당 변호사 역시 입장자료를 배포하고 “김씨를 알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민정수석실에서 연락이 와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만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특정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는 의혹은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다. 당초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의원이 거의 다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김씨가 김 의원에게서 특정 언론보도 주소(URL) 10건을 전송받은 뒤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를 구치소에서 접견 조사하면서 자세한 경위를 캐물었다. 김씨는 ‘처리하겠다’는 답장의 의미에 대해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운동”이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김 의원 간 대화방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두 사람이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김씨가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 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을 전날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의 수사는 김 의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실 소속 보좌관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김 의원은 “김씨와 매우 의례적이고 간헐적으로 감사 인사만 했을 뿐, 대부분의 메시지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4월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에 보냈던 기사 주소가 김씨에게까지 전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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