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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남북정상 직통전화 개통, 김정은의 자신감

'핫라인'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

오종탁 기자 ㅣ amos@sisajounal.com | 승인 2018.04.20(Fri) 18: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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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4월20일 양측 정상 사이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먼저 개통됐다. 남북 정상은 핫라인을 통해 다음주 초쯤 통화할 예정이다. 분단 이후 처음 이뤄지는 남북 정상간 직접 통화다. 핫라인 설치는 북한의 전향적 입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통 국가의 수장'으로서 외교 현안을 직접 풀어가겠다는 김정은의 자신감이 투영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은 20일 핫라인을 개통하고 실무자 간 시험통화를 진행했다. 남측 직통전화는 청와대 3층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됐다. 북측 전화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무실에 설치됐는데, 정확한 장소는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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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靑 1부속실장-北 국무위 담당자 시험통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41분부터 4분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 간 이뤄졌다. 송 실장이 전화를 걸자 북한 담당자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다. 이에 송 실장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했다. 송 실장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역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역사적인 첫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에 북측과 연결되는 직통전화가 있었다. 이 직통전화는 최고지도자 간의 의사소통에 활용되기는 했지만,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정식 개통됨으로써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완전히 끊어졌던 연락 채널이 불과 4개월 만에 실무선에서 정상급까지 다각적 체계를 갖추게 됐다. 남북 정상회담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면 향후 중대 현안을 놓고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다.  

 

 

"보통 국가로서 현안 주도하겠다는 의지 엿보여"    

 

앞서 남북은 지난 3월5~6일 대북 특사단의 평양을 방문을 계기로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첫 통화를 하기로 약속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핫라인 설치는 김 위원장이 유지해온 대외 과시형 외교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보통 국가' 흉내를 내며 자신감 있게 남북 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핫라인이 실질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거란 기대는 크게 안 하지만, 김정은이기에 또 다를 수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 때와는 다른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나타내는 가운데 직통전화를 활용한 대외 홍보를 활발히 펼칠 듯하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직통전화가 남북 정상간 신뢰를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임 교수는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와 비핵화 등 과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무선에서 소통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양측 정상이 통화해 톱다운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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