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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관전법 1탄] 김정은의 협상전략 분석

“김정은의 전략적 협상력, 韓·美 협상력 무색하게 할 만큼 탁월”

박상기 한국협상학회 부회장 BNE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30(Mon) 00: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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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왜 427 남북 정상회담에 나왔을까? 무엇보다도 ‘​살기 위해 나왔다’​가 답일 것이다. 핵무기의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주장하는 그로선, 이제 미국과 어느 정도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할 준비를 갖추었고 상황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 통론이다.

 

필자는 2013년 다수의 종편채널 방송에 협상 전문가로 출연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미국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하겠다’는 노골적인 위협을 연일 내뱉는 김정은의 궁극적 협상목표는 ‘미·북 대화’를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풀고 서방의 경제지원 속에 북한의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만큼 북한의 협상전략을 세밀하게 읽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본지에서는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전후를 살펴 북한의 협상전략을 시원하게 분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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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달성해야 할 협상 목표와 그 이유

 

첫째, 미국의 트럼프에게 김정은은 위험하지도 않고 우려할 것도 없는, 한마디로 협상 상대로 손색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즉, 말이 통하지 않는 타협 불가의 공산주의 독재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김일성이나 김정일과는 달리,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과도 충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의 신뢰할 만한 인물임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인식시키겠다는 심리적 협상전략을 펼쳤고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북한은 ‘미국을 핵미사일로 공격하거나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도 결코 원하지 않는다’란 메시지를 국제 사회에 던지고자 했다. 그 분명한 반증이 남북 정상이 만난 지 몇 시간도 채 안되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종전선언’을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이 종전선언을 통해 김정은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자신의 피를 말려왔던 미국의 잠재적 암살 제거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두 발 뻗고 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북한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하며, 더 나아가 북한 역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자본주의식 경제개발이 지상 과제이니, 걱정하지 말고 투자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셋째, 김정은은 비록 나이가 어려도 북한의 절대적 권력을 가진 통치자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즉, 향후 김정은과의 정상 간 협상 합의 내용이 북한 내 어떤 반대 세력이나 인물에 의한 방해나 절차상의 차질 없이 깔끔하게 이행될 것이라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만든 김정은의 협상 판짜기 전략

 

북한은 미국 본토에 대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력시위를 통해, 본토 미국인들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미국 트럼프 정부가 즉각 북한의 핵공격 위험 해제 달성을 즉각 시행토록 요구하여, 결과적으로 북·미 협상에 트럼프를 끌어들이는 유인책을 성공시켰다.

 

그간 북한은 무모한 군사도발 성향을 미국 등 서방 언론 스스로 부각하였다. 자칫 미국 트럼프 정부로 하여금 섣부른 군사적 무력행사를 할 경우 미국을 향해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곧 반대 여론(정국)을 형성하였다. 결국 북한에 대한 세계 최강의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미국 국민과 정치가들이 스스로 자물쇠를 채우게 만드는 놀라운 협상 성과를 달성한다.

 

또한, 코피 터뜨리기 작전(Bloody nose)으로 알려진, 김정은 은닉 벙커 정밀타격 제거 작전 혹은 북한 내 주요 핵시설 및 군사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공격 시행으로 인한 북한의 돌발적인 군사도발 촉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한국 정부로 하여금 트럼프에게 강하게 엄중하게 피력하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미국과 우호 동맹관계인 문재인 정부로 하여금 북한을 대신해 미국과의 북·미 협상 중재인 역할을 자임하게 만드는 고도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외교 협상전략을 획책하고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로선 아쉽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핵무기 개발 완료와 성공적 시험 장면 과시를 통한 남한 패싱(Passing)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 정부의 면밀한 대응 협상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한편 북한을 주적이라고 명시한 우리의 대북 군사관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한 전국민적 공포와 위기 분위기를 조장해 남한 국민들 대다수로 하여금 긴박한 위기상황이라면, 북한 김정은과의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더 나아가, 김정은과 트럼프와의 북·미 정상회담조차도 반대하거나 거부하기는커녕, 한반도의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치밀한 ‘상황인식 전환 프레이밍(Framing)’ 협상전략을 구사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심정적으로 거부하기 힘든 ‘남북통일’ 이슈까지 긍정적으로  연계시켜, 결과적으로 김정은을 ‘적’이 아닌 협력해야 할 ‘파트너’로 인정하게까지 만드는, 남북 분단 70년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남북한 두 체제 간의 강력한 전략적 협력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사실을 비추어 볼 때, 북한의 김정은과 그 수뇌부가 갖추고 있는 전략적 외교 협상력이 우리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외교 협상력까지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우수하다고 평가해도 감히 부인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진단과 전망 관련 기사]

 

▶ 비핵화로 가는 마지막 관문…미리 보는 北·美회담

▶ 송두율 “北 대화 상대론 오바마보다 트럼프가 적합”

▶ [르포] 한반도에 춘풍 불면 中 훈춘에도 훈풍 분다

▶ 정동영 “3차 남북회담은 냉전 해체의 현실화”

▶ 1·2차 남북 정상회담 의제별 합의 내용

▶ 남남 갈등 심했던 1·2차 남북정상회담의 暗

▶ 불어오는 남북 훈풍에 경협 ‘재개’ 기대하는 ‘재계’

▶ “남북 경협으로 한국 경제 5%대 성장 이끈다”

▶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북한에 응답해야”

▶ 독일 사례로 본 남북 정상회담 실천 방향

▶ 30대 수령 김정은, 아버지와 같은 듯 달랐다

▶ ‘정상 국가’를 향한 리설주의 정치학

▶ 숫자로 본 4·27 남북 정상회담

▶ 北·美 빅뱅 합의 해도 디테일에 악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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