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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 가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이유

[유재욱의 생활건강] 가벼운 질환은 동네 병원이 더 잘 본다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2(Wed) 14:00:00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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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에는 사람들이 항상 넘쳐난다. 더욱 양질의 진료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 뭔가 더 신뢰가 가고, 첨단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에서다. 하지만 의사들은 자기 가족은 웬만하면 대형 병원에 잘 안 보낸다. 대형 병원이 불친절하거나 잘 못 고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족들의 병이 대형 병원에 갈 정도로 위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대형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 3가지를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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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명한 의사는 너무 바쁘다

 

유명 대학병원 모 교수는 오전 외래진료 시간에 300명 이상의 환자를 봐야 한다. 3시간에 300명을 진료해야 하니 한 시간에 100명꼴로 봐야 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서너 개의 방에 후배 의사가 한 명씩 앉아서 미리 환자를 본다. 교수는 방과 방 사이를 왔다 갔다 왕복하면서 환자들의 치료에 대해 결론만 내려주는 식의 진료를 한다. 물론 진료 매뉴얼이 잘 갖추어져 있어 환자를 진료하는 데는 무리가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진료받으려고 환자들이 몇 달을 기다린 것은 아니다.

 

 

2. 유명할수록 전문분야가 좁고 깊다

 

의사가 유명할수록 자기 전공 분야 중에서도 한 분야만 깊이 있게 연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과 의사 중에 ‘간 이식’에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교수라면 아마도 ‘간 이식’ 분야에만 지난 십 수년 이상을 몰두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흔한 맹장 수술은 해 본 지가 20년도 넘었을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거물 정치인이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아야 해서 당대 가장 유명한 대형 병원 외과 과장에게 수술을 부탁했는데, 그 과장님은 맹장 수술을 해 본 지가 너무 오래돼 되레 애를 먹었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한편, 대형 병원에서 수술하는 외과 분야 교수는 보통 몇 개월 이상 수술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수술만 해도 환자가 차고도 넘치니, 내 관심 분야가 아니라든지, 아니면 내 분야라 할지라도 아직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그래서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단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가 아파서 큰 병원에 갔는데, 별다른 치료 없이 두 달 치 약처방만 하고 지켜보자고 했다면 나 같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

 

 

3. 대학병원은 연구병원이다

 

대학병원 본연의 목적은 의학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숙련된 의사를 길러내는 데 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 가는 환자들은 의학연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의대생의 공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고, 교수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의학연구와 젊은 의사들의 교육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만약 교수 뒤에 서서 나를 지켜보는 의대생들의 시선이 거슬리는 사람이 있다면, 수련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경한 질환은 작은 병원에서 호미로 막고 중한 질환은 대형 병원에서 가래로 막으면 된다. 경한 질환에 가래를 들이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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