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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단일화는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후보가 해야…”

[인터뷰] 7년 만에 ‘서울 탈환’ 노리는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구민주 기자 ㅣ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3(Thu) 08:00:00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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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당시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외치던 그가 2년 만인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몸을 던졌다. 4월10일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단독 추대된 김문수 후보는 “이번 선거가 전직 대통령 2명을 제물로 삼은 ‘종북주사파 정권’ 심판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이 곧 가족의 반대에도 야당 ‘험지’인 서울로 온 이유라는 것이다. 4월16일과 2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한 김 후보는 7년간 서울을 이끈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줄곧 작심한 듯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박 시장의 지난 시정을 “국가대표를 가지고 골목 축구만 해 온 셈”이라며 “7년간 한 게 없는 ‘일 안 하는 박원순’과 경기지사 시절 도(道)를 발전시켜 온 ‘일 잘하는 김문수’를 시민들이 제대로 비교 평가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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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당 지지도도 아직 낮고, 대통령 지지도는 계속 높게 나와서 정치 환경 자체가 아주 어렵다. 결국 시민들을 만나면서 우리 당만이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구할 유일한 체제수호 세력이라는 믿음을 주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 게 앞으로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박원순 시장 시정(市政)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박 시장이 그동안 뭘 했는지 생각해 봐라. 그분 말씀대로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물길을 여는 등의 도시계획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것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봐왔다. 보통 좌파들이 다 그렇다. 벽화나 그리고 돈이나 나눠주는 걸 상당히 잘한 일로 생각하는데 그건 베이징(北京), 도쿄(東京) 등과 경쟁하는 대한민국 대표선수에 걸맞은 구상이 아니다.”

 

 

그간 서울시 정책을 ‘공짜 하향평준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년들에게 스스로 모이를 구하는 법, 나는 법이 아닌 모이만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청년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라고 본다. 내가 시장이 되면 서울에 있는 40개 4년제 대학 부근을 4차 산업의 전진 기지로 만들고, 그 안에서 자연스레 연구가 이뤄지고 일자리도 창출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대학 당국과 마을 대표자, 서울시와 주요 기업 4자가 힘을 합쳐 추진하면 임기 중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밖에 서울시의 가장 큰 이슈가 뭐라고 보나.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이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국회의원 전체 중에서 나밖에 없을 거다. 1976년 환경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후 서울 개봉동에 있는 한일공업에서 2년간 환경관리기사로 일했다. 국회에서도 환경노동위원회만 6년 했다. 경기지사 시절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에도 할 얘기 제대로 했다. 2005년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해 중국 측에 끝까지 문제제기를 하고 농성도 해 결국 사과를 받아낸 경험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중국에서 우리 기자들이 폭행당했을 때 제대로 항의 안 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드루킹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보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태풍급 정치적 이벤트는 내 능력 밖이라 이게 당과 나에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판단이 안 선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당분간 잘될 거다. 왜냐? 문 대통령이 김정은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핵 폐기 얘기 하나 없이 하자는 대로 하니까 잘 안 될 리 없다. 또 드루킹 사건은 문 대통령 당선이 여론 조작, 댓글 조작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건 오직 특검뿐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의사는 전혀 없나.

 

“단일화는 안 후보와 박 시장이 해야지. 안 후보가 민주당 쪽 대표도 하고 원래 그쪽인데. 만일 유승민 대표가 후보로 나왔다면 우리랑 단일화 얘기 자연스러웠을 텐데 안 후보는 우리랑 상관없는 인물이다. 아무 상관없는 우리 둘을 왜 계속 묶는지 모르겠다.”

 

 

“일 안 하는 박원순과 일 잘하는 김문수”

 

출마 선언 당시 ‘대한민국에 좌파 광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지금 청와대는 전대협, 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이런 좌파 시민단체에 의해 장악됐다. 이들은 법치주의보다 광장의 촛불을 앞세워 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홍위병식 인민재판을 주도했다.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지금 심히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해 그리 말했다.”

 

 

태극기 집회에 자주 모습을 보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너무 가혹했다. 처음엔 마치 박 대통령이 정윤회와 연애를 하고 최순실에 영(靈)이 잡혀 있는 것처럼 마녀사냥 했다. 또 최순실 재산이 수십조원이며 독일에 가면 찾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금 1억원이라도 찾은 거 있나. 미르·K스포츠 재단도 뇌물이라 했지만 이 부분은 법원에서 다 무죄로 결론났다. 억지로 덮어씌우는 건 곤란하다.”

 

 

서울시장 되면 정부와 협력·소통해야 할 부분도 많을 텐데 어떻게 조율해 나갈 건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내가 경기지사를 했다. 문제없었다. 지금 시장의 힘은 대통령에 비해 너무나 미미해 오히려 시장이 소리도 지르고 계속 각을 세워야 한다. 시장이 되면 내가 문 대통령 잘못할 때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하겠다.”

 

 

과거 운동권 시절엔 무엇을 위해 싸웠고 지금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나.

 

“과거 사회주의 계획 경제는 국가를 균형 있고 신속하게 발전시키는 시스템이라 생각했고 그걸 믿고 싸웠다. 그런데 1990년 소련이 무너지고 철의 장막이 걷히니 좌파가 꿈꾸던 평등은 거기 없었다. 북한, 소련 모두 오히려 더 낙후돼 있더라. 거짓말이구나 깨달았고 그 후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후배들에게도 줄곧 그렇게 가르쳤는데, 이제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해 줘야겠다 생각했다. 내 생각은 한 번에 바뀐 게 아니라 이 당에 들어와서 24년 있으면서 조금씩 바뀌어왔다. 이제야 비로소 자유민주주의자가 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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