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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둘러싼 극장 전쟁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3(Thu) 14:06:12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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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만 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당일에만 모은 관객 수다. 개봉 이틀째인 4월26일 오전 7시 기준으로는 이미 118만 명이 관람했다. 극장가 초토화 수준이다. 이로써 《인피니티 워》는 한국 극장가 역대 최고 오프닝이었던 《군함도》(97만2000여 명)의 기록을 깼다. 뿐만 아니라 역대 외화 최고 오프닝, 역대 마블 영화 최고 오프닝까지 모두 갈아치웠다. 마블 영화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오프닝 기록은 62만 명이었다.

 

개봉 전 예매율 기록부터 워낙 압도적이었다. 개봉일이었던 4월25일 오전까지 예매량은 115만8202장, 예매율은 96.4%까지 치솟았다. 역대 예매량과 예매율 모두 최고 신기록이다. 《인피니티 워》가 천만 영화 클럽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천만 관객을 모으느냐가 관건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경우 25일이 걸렸으나, 현 추세로 볼 때 《인피니티 워》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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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일 스크린 수 2400개 이상이 《인피니티 워》를 걸었다. 일일 상영 횟수는 1만 번을 훌쩍 넘겼고, 이날 상영 점유율은 72.8%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살인소설》과 《클레어의 카메라》가 각각 5.4%, 0.8%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을 보면, 극장가에 미치는 《인피니티 워》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동시 개봉 영화 관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인피니트 워》의 독주는 이미 예상했으나 흥행세가 훨씬 파격적이고, 높은 예매율이 스크린 편성으로 이어졌기에 과도한 독과점을 마냥 지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일부 관객들이 “극장에서 《인피니티 워》 말고 볼 영화가 없다”고 푸념하는 상황이지만, 스크린 독과점 규제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이 역시 또렷한 대책을 갖긴 어렵다.

 

한편 멀티플렉스 3사는 4월 들어 일제히 요금을 인상했다. 이들이 국내 영화관 시장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기에, 사실상 거의 모든 영화관이 요금을 인상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4월11일부터 상영 요금 1000원을 인상한 CGV를 시작으로 4월19일에는 롯데시네마, 4월27일에는 메가박스까지 동일 요금을 인상했다. 멀티플렉스 3사가 내놓은 근거는 물가상승률. 그러나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피니티 워》 개봉과 5월 연휴 시즌을 앞둔 극장가 담합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영화 안에서는 히어로들이 전쟁 중이고, 영화 밖에서는 극장 전쟁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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