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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라돈 심하면 휴교령도 내린다”

“라돈에 그대로 방치되게 만드는 것도 폭력”

김종일·조유빈 기자·박소정 객원기자 ㅣ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4(Fri) 14:00:00 |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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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곳이 넘는 전국 유치원의 실내 라돈(Radon)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시사저널이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협조를 얻어 교육부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7년 유치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5개 유치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조사 대상 4700여 곳 중 5%에 달하는 수치다. 라돈 농도가 기준치의 10배를 훌쩍 뛰어넘는 유치원도 발견됐는데, 상당수가 강원·충청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유치원의 실내 라돈 수치가 조사돼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저널은 앞서 제1486호에 ‘[단독] 침묵의 살인자, 당신의 아이를 노린다’ 기사를 통해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시사저널 1490호 ‘침묵의 살인자 라돈, 유치원도 덮쳤다’ 기사 참조)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라돈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권고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라돈 농도가 검출된 유치원과 학교에 대해서는 ‘과잉 조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확한 측정에서부터 문제 해결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연 연세대 교수는 “병 치료의 시작이 정확한 검진과 진단이듯 라돈 해결도 제대로 된 측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90일 이상 걸리는 측정 방식은 저렴하지만 시간대별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과거에는 실시간 측정 장비가 비싸다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지금은 꽤 저렴해진 만큼 예산을 투입해 측정을 보다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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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사선방어학회 부설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라돈 측정을 이 교실은 하고, 저 교실은 안 하면 안 된다”며 “교실마다 다 측정해야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성 실내라돈저감협회장은 “미국은 우리와 달리 학교 라돈 농도를 측정할 때 1층 교실의 일부가 아닌 모든 교실을 전수조사한다”며 “전체 측정값 중 가장 높은 결과가 나온 곳을 대표 교실로 지정해 이를 기준으로 관리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농도 라돈이 검출된 학교에 예산과 자원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이 교수는 “고농도 라돈이 검출된 학교와 유치원들에 대해서는 과잉 조치라고 할 만큼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선 라돈 수치를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수치가 공개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저감 조치를 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학교를 신축하거나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미국·유럽·캐나다 등에서는 라돈 농도가 심각하다고 조사될 경우 휴교령을 내린다”면서 “학교에 설치돼 있는 저감 설비로 그날의 라돈 양을 감당하지 못할 때 지금 우리가 미세먼지로 휴교령을 하듯 휴교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신체가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이지 않나. 폭력이 다른 게 아니다. 라돈에 그대로 방치되게 만드는 것도 폭력이다. 교육부는 각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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