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집단폭행 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토”
  • 광주 = 조현중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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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죄 드러나면 전원 구속수사 방침…국민적 공분,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기록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른바 ‘광주 집단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들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또 추가 조사를 통해 여죄가 드러나면 폭행 가담자 전원을 구속 수사할 계획이다.

 

광주 수완지구 집단폭행사건으로 피해자가 실명위기에 놓여있다. ⓒ페이스북 캡쳐

 

광주 광산경찰서는 5월4일 “CCTV 영상 등을 전체적으로 분석해 사건에 가담한 피의자들 각자의 행위를 조사하고 살인미수 적용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의 고의성과 정확한 피해를 밝혀내기 위해 범행 계획 여부, 범행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피의자가 돌을 사용했는지 여부, 다른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 등도 조사 하고 있다.

 

경찰은 초기 확보한 동영상과 진술을 통해 피의자 7명 중 가담 정도가 큰 3명만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상해) 혐의로 구속했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여죄가 나오면 다른 일행도 모두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나뭇가지로 피해자 A씨의 눈을 찔렀다는 의혹을 받는 박아무개씨(31)에게는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나무로 피해자의 눈을 찔렀다거나 돌로 가격했다는 등 살인의 고의가 인정될 만한 증거가 발견되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박씨가 돌을 들었지만 공범들이 말린 것으로 조사됐고, 나무로 찌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며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여론도 들끓고 있다.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사건 직후 2일 한 시민이 올린 청원이 이틀 만에 20만6049명을 기록하면서 청와대가 공식답변을 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현재 청와대 누리집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 700건의 ‘광주 집단폭행 엄벌 촉구’ 게시물이 올라 왔다. 

 

이 사건은 지난 4월30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을 둘러싸고 시비가 붙으면서 폭행이 발생했다. 가해자 박씨 등은 피해자 정아무개씨(33) 일행이 째려봤다며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명 위기에 놓인 정씨는 집에 간다며 혼자 나간 친구가 상대방 무리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말리려다가 도로 옆 풀숲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온몸에 피멍이 들고, 나뭇가지로 눈을 찔린 정씨는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택시를 누가 먼저 탈 것이냐를 두고 시비가 붙었다. 자신들이 먼저 잡은 택시를 상대방 일행이 타려하자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박씨 일행은 남성 7명, 여성 3명 등 10명이었고, 정씨 일행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이었다. 경찰은 박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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