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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나 의사에게 할 질문을 종이에 정리하라”

[유재욱의 생활건강] 의사에게 내 증상을 잘 설명하는 법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6(Sun) 10:00:00 |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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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겨 내과를 찾았다가 나 자신에게 놀랐다. 이렇게 설명을 못할 수가! 내 증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 앞에 앉으니 마음만 급해지고 머리가 하얘져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도 못 물어보고 그냥 나와 버렸다. 나도 진료를 할 때 환자가 증상을 두서없이 설명하면 답답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꼭 그 꼴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내가 당해 보니 환자의 심정을 알 것 같고 여태껏 답답해했던 것이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의사에게 내 증상을 잘 설명하는 법’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의사에게 내 증상을 조리 있게 설명해야 좀 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고 적절한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아래는 필자가 허리·어깨·무릎이 아픈 환자들을 보면서 ‘이 환자분은 참 잘 설명을 해서 진료에 도움이 많이 되는구나’ 하고 고맙다고 느꼈던 경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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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상이나 질문을 종이에 적어 온 경우

 

진료실에 들어가면 증상이나 질문들이 얽혀 조리 있게 이야기하기 힘들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자기 증상이나 궁금한 것을 3개 정도 적어오면, 그걸 보고 의사와 이야기해도 좋고, 적어온 종이를 의사에게 직접 보여줘도 좋다. 너무 많이 적으면 진료의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으므로 질문은 3개 정도가 적당하다.

 

 

2. 아픈 곳을 펜으로 표시해 온 경우

 

필자처럼 허리·어깨·무릎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는 통증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아픈 곳을 펜으로 꼼꼼하게 표시해 온 환자가 참 고맙다. 왜냐하면 본인이 아픈 곳은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의사가 아무리 꼼꼼히 찾아도 본인만큼 잘 찾을 수는 없다. 통증 부위는 손가락으로 콕 짚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손바닥으로도 정확히 짚기 힘들 정도로 통증 부위가 모호하기도 하다. 진단하는 입장에서는 통증 위치가 명확한지, 모호한지도 역시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통증 양상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법

 

필자가 통증환자를 진단할 때 MRI를 찍기도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진단은 세밀히 물어보는 것과 꼼꼼하게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것이다. 통증 양상을 잘 설명하면 그만큼 진단도 정확해진다.

 

❶ 언제부터 아팠고, 원인이 있었는지? 

 

다쳐서 그런 것인지,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원인 없이 별안간 발생한 통증인지에 따라 진단 방향이 달라진다. 

 

❷ 통증 유발 행동이나 자세 

 

서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앉았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아니면 누웠다가 일어날 때 아픈지, 평소에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통증이 심한지를 생각해 보자.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를 들어 어깨 통증이 있을 때, 어깨를 올렸더니 통증이 발생한다면 어깨 문제일 것이고, 목을 움직였더니 어깨가 아팠다면 그 원인은 목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간단한 것이지만 의사들도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❸ 이 병원에 오기 전에 다른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받았고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만약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❹ 어떤 치료를 받았고 효과가 있었는지?

 

치료를 받았을 때 효과가 있었다면 진단이 정확했을 가능성이 높다. 효과가 없었다 하더라도 치료받았을 때는 호전되었다가 점차 증상이 나타나서 다시 통증이 원상태로 되었다면 진단은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치료를 했는데도 단 하루도 효과가 없었다면 혹시 진단이 틀리지 않았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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