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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에서] 한국당의 감흥 없는 올드패션

자유한국당, 국민들과 공감하는 감성지수 높여야

김재태 편집위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8(Tue) 17:00:00 |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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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방선거 주자의 지적처럼 나가도 너무 나갔다. 국민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이 스스럼없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소수 정당이 아닌 의석수 116석을 가진 거대 정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유독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만 엇나간 평가를 내놓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위장 평화 쇼’이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국민들의 반응과 비교해 보면 온도 차가 너무 크다. 정녕 국민들의 마음을 몰라서일까. 아니면 알고도 짐짓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몰라도 잘못이고, 모르는 척해도 잘못이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정상회담은 가짜라고 외쳐왔다. 비핵화가 회담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판문점 선언에 정작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되자 이제는 ‘북핵 폐기’라는 내용이 빠졌다며 엉터리고 ‘위장’이라고 주장한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 속에 북핵 폐기가 당연히 포함되어 있음을 모를 리 없을 텐데도 그렇다. 어제 한 말이 다르고 오늘 한 말이 다르니 그 속내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지금 자유한국당이 처한 처지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제대로 풀리는 것이 거의 없다.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만난 데다, 작심하고 몰아붙이는 ‘드루킹’ 카드의 이슈 몰이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거기에 더해 민심의 지표인 정당 지지율은 전혀 반등할 기미조차 없다.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어려움에 빠진 정당에 위로는커녕 아픈 소리를 해야 하는 마음도 편치는 않다. 쓴소리를 받아들일 마음이나 있을까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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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이든 크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정상적인 운동장에서 경기를 할 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도 이길까 말까 하다.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은 어떤가. 비난·비판은 있되 반향을 부를 만한 논리는 없고, 상황은 만들어내되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은 없다. 여당의 실수나 잘못이 나오면 그것을 타깃으로 가열차게 물고 늘어질 뿐 그 이상이 없다.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구호도 전략도 진부하기 그지없다.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예상을 뛰어넘는 비범한 사고가 필요하다. 올드패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정당 지지율에서 두 배 이상 앞서가는 여당이 1을 내놓으면, 5나 6을 내놓아야 한다. 참신한 비전 없이 무조건적인 비판에만 몰두하다가는 더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제1야당의 대표가 여당의 ‘X맨’이라는 말을 왜 듣는지를 이 지점에서 잘 곱씹어봐야 한다. 아무리 다급하다 해도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사람은 좌파뿐이라는 식의 말로 국민 80% 이상의 정체성을 호도하는 우는 범하지 말았어야 한다.

 

예전에 ‘EQ’ 검사라는 것이 한동안 유행한 적이 있다. 일종의 감성지수 테스트다. EQ가 높으면 공감 능력이 뛰어나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이 EQ다. 국민들의 마음과 공감하는 감성지수를 우선적으로 높여야 한다. 국민 대다수는 진심으로 대의민주주의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 야당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정치의 균형이 맞춰져 이상적인 진전이 가능해진다. 국민의 마음과 동떨어진 곳에서는 여든 야든 어떤 정당도 생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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