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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주사제, 유통기간 24시간으로 짧아"

강남 피부과서 20명 집단 패혈증…프로포폴 주사제 변질 가능성 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8(Tue) 14: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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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M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세를 보였다.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 19명과 남성 1명은 5월7일 오후 12시에서 3시 반 사이 해당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피부색을 밝게 하는 시술(토닝)과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리프팅) 등을 받았다. 이날 저녁부터 패혈증 증상을 보인 환자 20명은 순천향대병원 등 인근 6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과 측은 이날 오후 8시쯤 119를 통해 환자 3명을 이송했다. 나머지 환자들은 집으로 귀가했다가 증상이 나타나 직접 병원을 찾거나 피부과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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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박아무개 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프로포폴의 변질 가능성과 적정 사용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명의 피해자의 공통점은 시술 전 프로포폴을 맞았다. 프로포폴은 2011년 2월 중독성과 안정성 등의 문제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마약류로, 수면유도 기능이 있어 수술이나 시술 전 환자 마취를 위해 사용된다. 

 

이번 사건에서는 프로포폴 주사제가 변질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반적으로 성형외과 수술은 시간이 길어서 프로포폴 주사제 1개를 환자 1명에게 주사하지만, 피부과에서는 짧은 시술에 프로포폴 주사제 1개를 여러 환자에게 사용하기도 한다. 주사제 1개를 여러 환자에게 주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주사제 개봉 후 유통기간이 매우 짧아 변질되기 쉽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프로포폴 주사제 하나가 약 50cc인데, 이를 여러 환자에게 나눠쓰기도 한다. 문제는 프로포폴의 유통기한이 짧아서 주사제를 개봉하면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5년 변질된 프로포폴 주사 맞고 사망

 

실제로 2015년 오래된 프로포폴을 맞은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안명지방이식수술을 받은 한국인 여성은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이틀만에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 이 여성은 당시 병원 폐기함에 일주일 이상 버려졌던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전신성 염증 반응이란 38도 이상의 고열 혹은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호흡수 증가, 심박 수 증가, 백혈구 수치 이상의 증상을 동시에 수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병원체가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작동해 체내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 염증 반응이 과잉돼 장기를 손상한다.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정신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신체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급격히 떨어져 피부가 푸르게 보이거나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몸 곳곳에 충분히 가지 못하고, 이로 인해 뇌·폐 등 장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패혈증 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병이나 미생물을 찾아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5월7일 저녁에 확인하고 5월8일 새벽 해당 피부과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당국 등과 공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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