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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내려놓은 삼성전자, ‘국민주’ 꿈꾼다

액면분할로 투자자 심리적 장벽 낮아져…“실적과 지배구조 개선 뒷받침돼야”

송준영 시사저널e. 기자 ㅣ 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8.05.09(Wed) 14:00:00 |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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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대내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4일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바뀐 신주를 상장했다. 주당 260만원대인 삼성전자 주식이 5만원대에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장벽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형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그동안 한국 증시를 압박했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한국 증시 할인)’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덱스 펀드(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의 주요한 몫을 구성하는 한국의 대표 주식으로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적과 지배구조 등 본질적인 기업 가치 개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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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만원대 삼성전자 주식 5만원대에 거래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우선적으로 쏠리고 있다. 4월27일 종가 기준으로 265만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거래 정지 기간을 거친 5월4일 50분의 1로 낮아진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가를 분할하면서 주가가 낮게 조정된 것이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누면서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1주당 액면가 5000원을 50분의 1인 100원으로 낮추면서 주식 수가 50배 확대됐다. 물론, 액면분할 자체만으로는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자본 이익은 없다. 주식 액면가인 5000원을 100원으로 쪼갠 뒤 이에 비례해 주식 수를 늘린 것이기에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기존 주주들의 주식평가 총액도 바뀌지 않는다. 예컨대 1주당 265만원인 삼성전자 주식 1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액면분할 과정을 통해 5만3000원인 삼성전자 주식 50주가 자동적으로 생기게 된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주가 추이는 기존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소액으로도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게 돼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 접근성이 낮아지는 까닭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월27일 ‘생소한 사이클, 생경한 이벤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액면분할은 개인 주주에게 투자 접근성을 개선시키고 향후 강화될 주주환원의 수혜 범위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거래량이 늘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 거래정지 직전 개인의 매매점유율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사안마다 달라 명확히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확실한 점은 액면분할 이전보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참여가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변신한 데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개인 매매 점유율은 28% 수준이었는데, 액면분할 전주에는 35%까지 증가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 후 부풀어 오르고 있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북한 도발이나 한반도 긴장 증가 탓에 힘을 쓰지 못했다. 가까운 예로 코스피는 지난해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 등으로 글로벌 증시 강세장 속에서도 5% 넘게 하락한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이런 한반도의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켰다.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끝나면서 ‘판문점 선언’이 나왔고, 5월 중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남북 정상이 극적인 만남을 가졌던 판문점이 유력하게 언급되는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증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반도 성장 기대감에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경우, 국내 대표적 우량주인 삼성전자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피200이나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높아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분명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금처럼 남북 경협주가 테마로 나타나는 것과는 다르다”며 “중장기에 걸쳐 국내 증시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방식으로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주도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평화 훈풍, 삼성전자 수혜주 될까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내외 환경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선 실적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고실적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에서 15조64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고 4월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8900억원)보다 58%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주주친화 정책 지속 여부도 삼성전자 주가의 재도약을 위한 요건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회사로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특히 금융위가 나서서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팔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면 그동안의 저평가 국면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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