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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진 대전교육감 후보, “학교에 자율성 부여할 것”

대전 교육감 후보 인터뷰 ➀ / “지금 대전 교육은 학교 현장을 등진 성과 위주다”

대전 = 김상현 기자 ㅣ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8(Fri) 16: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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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집회, 시위, 농성, 단식을 많이 한 교사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징계도 수없이 받았다.”

 

한 도시의 교육감 후보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성광진 대전광역시 교육감 후보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단언한다.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및 고문.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진보 교육감 후보라는 별칭이 붙어 다닌다. 

 

항상 ‘행복한 학교’를 강조하는 성광진 후보는 대전지역 111개 시민사회단체가 선정한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다. 그의 교육 철학과 교육감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최근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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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에서 ‘교육행정가’인 교육감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32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지금의 학교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교조,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바라는 변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교육 정책을 책임질 수 있는 교육감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대전 교육을 변화해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은 항상 ‘지금 즐겁게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미래에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진보교육감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진보의 의미는 미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대전 교육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본다면 진보가 걸맞다. 지금까지 대전 교육의 철학이 ‘경쟁·효율·속도’ 같은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배려·존중·협력·공감’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아이들을 인간답게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학교, 그리고 교육이다.”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학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교조가 추구한 참교육의 가치는 대부분 ‘학생 중심 사고’다. 32년 교직에 있으면서 가장 우선한 것은 아이들이 인간답게 성장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으며, 개성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키우는 학교다. 학교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것이 참교육의 가치다. 배려와 존중이 있는 민주주의 학교가 돼야 한다.”

 

 

대전시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전지역 아이들은 지나친 통제 위주의 획일적 교육을 받고 있다. 이것이 다른 지역보다 심하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전국 최하위권이다. 2017년 4월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통계로 본 대전지역 교육’에 따르면, 대전 학생들의 2016년 학교생활 만족도는 45.0%다. 이는 전국평균인 52.3%에 비해도 낮은 수치다. 충남, 세종, 충북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이러한 이유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학교 운영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예로 두발, 복장 등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불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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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전시교육청 평가는 우수하다.

 

“그 평가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전 교육은 실적 중심의 획일적이고 통제적인 학교 시스템이다. 다른 지역은 변화하고 있지만, 대전은 그렇지 않다. 대전시교육청은 지금도 교육부 평가 1위, 무슨 실적 1위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런 평가들이 학교 현장에 공문 폭탄을 만드는 실적 중심 행정이다. 선생님 어깨에 큰 짐을 얹어주고 아이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 자체를 앗아간다. 지금 대전 교육은 오로지 대외적인 실적에만 매달려 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이 평가를 통해 교육청을 통제하려고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실적은 숫자가 중요하다. 숫자를 채우기 위해 교사는 잡무에 시달린다. 제대로 된 수업이 어려워진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교육감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 교육청 역시 학교 단위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 실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 교육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정권의 역사 교과서 사태 사례를 들어보자. 당시 설동호 교육감은 분명 역사교과서 채택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국 선언을 한 340여명의 교사에 대해 경고, 주의, 성과 불이익 등의 조치를 했다. 이건 분명 징계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에 따라 행동한 교사를 징계했다. 그리고는 계속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과연 교육자로서 옳은 자세인가 묻고 싶다.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다. 교육자는 신념대로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제자들이 본받는다.” 

 

 

자신은 어떤 인물인가.

 

“신념과 가치를 위해서 행동해온 인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항상 탄압과 어려움을 당했다. 집회, 시위, 농성, 단식을 나처럼 많이 한 교사도 없을 거다. 하지만 항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의 신념과 가치는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 이익이 아니라 학생과 학교, 교사 전체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싸워왔다.”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강조했다. 이러한 일은 정책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우선 학교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학부모의 모습이 많이 변화했다. 학교에서 덜 공부하고 더 놀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이가 많아졌다. 성적 상위 5~10%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도 분명히 행복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아이가 더욱 행복하게 공부하면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학부모들은 좋은 대학교 졸업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변화가 희망적이다. 그래서 진보교육감들이 탄생했고 이제는 대전에서도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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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대한 찬반론이 뜨겁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교육감 선거에 한해서는 최소한 중·고등학생까지 참여해야 한다’고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한다. 전적으로 옳다. 청소년에게 정치 참여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 일이다.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고 높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정치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 선거 연령은 18세까지 낮춰야 한다. 교육감 선거는 16세까지 당장 낮추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청소년은 자기 사회에 대해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

 

 

교육 변화를 위해선 대전시의 협조도 반드시 필요하다. 

 

“무상급식 예산 배분 문제, 국제 중·고등학교 설립 등 기존에 시와 교육청 간 갈등이 있었다. 이는 시민은 바라지 않으나 교육청이 추진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로지 학무모와 학생과 시민을 위한 교육 행정이라면 시와 각을 세울 이유가 없다. 교육청 사업이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 의미와 가치가 있으면 시민 지지에 목마른 의회에선 오히려 환영할 것이다.”

 

 

대전시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전 교육은 새로운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잘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더욱 즐겁게 공부해야 한다. 억지로 공부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 체제가 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학교에 어떤 변화가 이뤄졌는가.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갖는 사람만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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